진보당 후보들 높은 득표율로 당선
“당 간판 아닌 일 잘하는 정치 선택”
5일 전남 장흥군에서 당선된 진보당 소속 광역의원과 기초의원들이 동학농민운동기념탑을 참배하고 있다. 박형대 전남도의원 제공.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 전남 장흥에서 수십 년 만에 ‘지방 권력’ 교체가 이뤄졌다. 군수는 조국혁신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으며, 광역의원 선거에서도 진보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크게 이겼다. 진보당 후보로 군의원에 출마한 2명도 모두 당선됐다.
5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6·3지방선거에서 전남 장흥군의 지방 권력이 대거 교체됐다. 군수 선거에서는 조국혁신당 후보로 나선 사순문 후보가 민주당 소속 현직 군수인 김성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사 당선인은 1만1349표(50.5%)를 득표하며 민선 6기와 8기 군수에 당선됐던 김 후보(1만1101표·49.4%)를 248표 차이로 따돌렸다. 사 당선인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낙선했으나 이번에는 조국혁신당 후보로 출마했다.
장흥에서는 2명을 뽑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의원 선거에서도 진보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진보당 박형대 후보는 장흥군 1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를 꺾고 광역의원에 당선됐다.
현직 전남도의원인 박 후보는 62.8%를 득표해 37.1%를 얻는 데 그친 민주당 후보를 크게 앞질렀다. 장흥군 2선거구는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지만 후보가 1명만 등록한 ‘무투표 선거구’였다.
장흥군의회에도 진보당 후보가 한꺼번에 2명이나 입성하게 됐다. 장흥군의회 의원 가 선거구에 출마한 진보당 서정란 후보는 30.0% 득표율로 민주당 후보 3명을 누르고 1위로 당선됐다. 나 선거구에 출마한 진보당 박순단 후보도 2위로 군의원이 됐다.
진보당 소속 장흥지역 당선인들은 “호남에서도 당 간판으로 정치하는 것이 아닌 일 잘하는 정치인이 선택받는 시대가 열렸다”면서 “군민들의 위대한 선택이 장흥을 넘어 호남 민주주의와 지방정치를 바꿔 가는 등불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들 의원은 이날 오후 장흥동학농민혁명기념탑과 충혼탑에 헌화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다. 진보당 당선인들은 “군민들의 뜻을 받들어 권위와 특권을 버리고 오직 민생중심의 의정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진보당은 광주와 전남에서 4년 전보다 두 배 많은 지방의회 당선자를 배출했다. 진보당 후보들은 전남광주특별시의원 5명과 기초의원 22명이 당선됐다. 제8회 지방선거에서는 광역의원 2명과 기초의원 당선자 10명이 전보당 소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