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5일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이 5일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노 위원장은 이날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허철훈 사무총장은 사무처의 수장으로서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면서 저 역시 중앙선거관리위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노 위원장은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 등 이번 사태에 관한 선관위 책임을 확인하는 모든 절차에 성실하게 임하고, 이후 그 결과에 따라 책임져야 할 일이 있다면 결코 회피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가능한 한 신속하게 진상규명위원회를 설치하고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과 문제점, 대응 과정을 파악해 재발 방지를 위한 개선방안 등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투표 당일 투표용지를 추가로 송부한 투표소는 전체 1만4228개 중 67개소였다. 이 중 실제로 투표용지가 부족했던 것은 50곳이다.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가 중지되었다가 재개된 투표소는 22곳이었다.
윤재수 중앙선관위 선거정책실장은 “송파구 전체는 투표용지가 부족하지 않았지만 송파구 관내에 있는 146개 투표소마다 선거일 투표자수에 편차가 있어 일부 투표소의 투표용지가 모자랐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투표용지 인쇄매수 산정 기준과 절차를 전반적으로 재점검해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과 허철훈 사무총장의 사의 표명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선관위는 선거 과정에서 국민께 끼친 우려에 대해 국민께서 납득할 수 있는 충분한 소명과 엄정한 후속조치를 해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거관리 전반에 대한 점검과 제도 개선 또한 책임있게 조치해 국민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제9회 지방선거 본투표일인 지난 3일 서울 강남구·광진구·송파구 등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으로 유권자들이 대기하는 상황이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