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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기온이 오르면서 집 안이나 베란다에서 키우는 화분 식물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잎이 축 처지거나 흙이 금세 말라버리는 일이 흔해졌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아무 때나 물을 주는 것은 망설여진다.
원예 전문가들은 식물에 물을 주기 가장 좋은 시간은 이른 아침이라고 조언한다. 봄·여름철 기준으로 오전 6시에서 10시 사이가 가장 이상적이라는 것이다. 아침에 물을 주면 햇볕이 강해지기 전에 수분이 흙 속으로 충분히 스며들 수 있다. 반면 한낮에는 높은 기온 때문에 물이 빠르게 증발해 식물이 실제로 흡수하는 양이 줄어들 수 있다.
특히 한국처럼 정원보다 베란다 화분, 실내 식물, 작은 테라스 화분을 키우는 경우에는 물 관리가 더 중요하다. 화분은 땅에 심은 식물보다 흙의 양이 적고 사방이 공기에 노출돼 있어 수분이 훨씬 빨리 증발하기 때문이다. 영국 왕립원예협회(RHS)는 “화분 식물은 정원 식물보다 훨씬 빨리 마르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매일 또는 격일로 물을 줘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한다.
저녁 물주기도 가능하지만…
아침에 물 주기가 어렵다면 저녁 시간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오후 5시에서 8시 사이를 차선책으로 보면 된다. 다만 밤새 흙과 잎이 젖은 상태가 오래 유지되면 곰팡이나 해충이 생길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실내 화분 역시 비슷하다. 실내 식물도 아침 물주기가 가장 좋다. 식물이 하루 동안 필요한 수분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화분을 자주 들여다보며 매일 조금씩 물을 뿌리곤 한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흙 깊숙이 스며들 정도로 충분히 주는 방식을 권한다. 물을 겉면만 적실 정도로 주면 뿌리가 깊게 자라지 못하고 표면 가까이에 머물 수 있다. 반대로 한 번에 충분히 주면 뿌리가 아래로 뻗어 더위와 건조에 강해진다.
원예 전문가들은 “흙 표면만 적시는 스프링클러식 물주기보다 물이 배수구 아래로 조금 흘러나올 정도로 충분히 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그럼에도 물을 주는 것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이 방법을 참고해보자. 식물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손가락 테스트’도 널리 쓰인다. 손가락을 흙 속 2~3㎝ 정도 넣어봤을 때 흙이 마른 느낌이면 물을 주고, 아직 촉촉하면 조금 더 기다리는 방식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화분 무게를 들어보는 방법도 자주 언급된다. 물을 충분히 준 직후의 무게를 기억해두고, 이후 훨씬 가벼워졌을 때 다시 물을 주는 식이다.
환경에 따라서 융통성을 발휘해야하는 경우도 있다. 창가에서 직사광선을 오래 받는 화분, 베란다 난간에 걸어둔 화분, 작은 플라스틱 화분, 올해 새로 분갈이했거나 막 심은 식물, 토마토·오이·허브류처럼 수분 소모가 많은 식물은 물 부족이 빨리 올 수 있다. 이 경우 폭염기에는 하루 두 번 상태를 확인해야 할 수도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모든 식물에 동일한 물주기 공식은 없다고 강조한다. 다육식물, 산세베리아처럼 건조에 강한 식물과 스킨답서스, 가드니아처럼 수분을 좋아하는 식물은 필요한 물의 양이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원예 전문가들은 “정해진 요일보다 흙 상태를 확인하는 습관이 더 중요하다”며 “폭염기에는 물 주는 시간과 방식만 조금 바꿔도 화분 식물의 건강 상태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