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걸을 때 발바닥 신경을 통해 지면 상태를 실시간으로 인지하고 균형을 잡는다. 하지만 밑창이 지나치게 두꺼우면 이러한 감각 정보가 감소해 순간적인 균형 조절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뉴스이미지
두꺼운 밑창으로 키를 높여주면서도 하이힐보다 편안하다는 인식 때문에 플랫폼 슈즈가 젊은층은 물론 중장년층까지 폭넓게 인기를 끌고 있다. 보통 3-10cm 정도의 두꺼운 발판이 있는 신발을 플랫폼 슈즈라 부른다. 그러나 정형외과 전문의들은 “안정적으로 보이는 외형과 달리 발목 부상 위험은 생각보다 클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일본 마에다 정형외과 류마티스클리닉의 마에다 토시히사 원장은 최근 건강정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플랫폼 슈즈는 겉으로 보기에는 안정적이지만 의학적으로는 발목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플랫폼화의 가장 큰 특징은 두꺼운 밑창이다. 문제는 발과 지면 사이 거리가 멀어지면서 신체 무게중심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이 경우 작은 충격이나 경사에도 발목에 더 큰 회전력이 가해질 수 있다.
마에다 원장은 “같은 정도로 발을 접질렸더라도 플랫폼화는 일반 운동화보다 발목 인대에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심한 경우 인대 파열이나 박리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발바닥 감각이 둔해지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사람은 걸을 때 발바닥 신경을 통해 지면 상태를 실시간으로 인지하고 균형을 잡는다. 하지만 밑창이 지나치게 두꺼우면 이러한 감각 정보가 감소해 순간적인 균형 조절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실제로 정형외과에서는 플랫폼화를 신은 상태에서 발목을 접질려 내원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단순 염좌로 생각해 방치했다가 인대 손상이나 골절이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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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플랫폼화를 선택할 때 발목을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구조인지 확인할 것을 권한다. 뒤꿈치를 단단히 고정하는 힐 카운터가 있고, 스트랩이나 끈 등으로 발등을 충분히 지지하는 제품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밑창 역시 지나치게 높거나 너무 부드러운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반면 슬리퍼 형태의 플랫폼화나 뮬, 발을 제대로 고정하지 못하는 샌들형 플랫폼화는 보행 중 발이 흔들리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
보행 습관도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플랫폼화를 신을 때 평소보다 보폭을 약간 줄이고 몸의 중심을 곧게 유지하는 것이 낙상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만약 발목을 접질렸다면 우선 휴식, 냉찜질, 압박, 거상으로 구성된 이른바 ‘RICE 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특히 거상은 다친 발목을 쿠션이나 베개 위에 올려 심장보다 높게 유지하는 방법으로, 부기와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다만 심한 부기나 멍이 나타나거나 체중을 실어 걷기 어려울 정도의 통증이 지속된다면 단순 염좌로 넘기지 말고 정형외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마에다 원장은 “초기 치료 시기를 놓치면 발목 불안정성이 만성화되거나 퇴행성 발목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통증이 계속되거나 부기가 심하다면 의료진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