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5월 판매 순위 조사
테슬라 모델Y 8762대…소렌토는 7788대
테슬라 대표 전기차 모델Y
테슬라 대표 전기차 모델Y가 부동의 1위 기아 쏘렌토를 제치고 지난달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차가 됐다. 수입차 모델이 국내 시장에서 판매 1위를 차지한 것도, 전기차가 가장 많이 팔린 것도 모두 처음 있는 일이다. 중국에서 만든 제품에 공격적인 보조금 정책을 더해 국내 시장을 공략한 결과로 풀이된다.
7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통계를 보면, 지난달 테슬라 모델Y 신규 등록 대수는 8762대로 집계돼 국산차와 수입차를 포함한 국내 승용차 판매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 월간 기준 수입차가 국산차를 제치고 판매 1위에 오른 첫 사례다. 전기차가 판매 1위를 차지한 경우도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판매에서 오랜 기간 1위를 수성해왔던 쏘렌토 등록 대수는 7788대였다.
모델Y 판매 호조로 지난달 내수 자동차 시장에선 전기차가 하이브리드차를 누르고 연료별 판매 2위에 올랐다. 5월 연료별 신차 등록 대수는 휘발유차가 4만3664대로 가장 많았고, 전기차가 3만2785대로 뒤를 이었다. 하이브리드차는 3만1808대로 3위에 머물렀다. 액화석유가스(LPG)차는 9314대, 경유차는 3922대가 새로 등록됐다.
자동차 업계에선 중동 사태로 인한 에너지 대란 영향으로 전기차 수요가 늘었다는 시각이 다수다. 다만 중국 상하이에서 생산하는 테슬라 모델Y와 모델3가 지난해 말부터 시행한 가격 인하 정책이 국내에서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테슬라의 인기가 국내 전기차 시장 전체를 키우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보통 보조금을 제외한 모델Y 가격은 4999만원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보조금 지원을 받으면 최저 3900만원 수준인 쏘렌토 하이브리드 등 현대차·기아 인기 제품과 가격이 비슷해진다. 여기에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성능 향상도 요인으로 꼽힌다. 부분 자율 주행과 같은 정보통신(IT) 기술이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테슬라와 BYD 등 중국에서 만들어진 수입 전기차의 국내 판매 비중이 늘어나는 만큼 국내 업체의 기민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4월 수입차 시장 국가별 신차 등록 대수 자료를 보면 중국은 2023대로 사상 처음으로 3위에 올랐다. 1위는 유럽(1만6385대), 2위는 미국(1만3611대)이었다. 그동안 3위를 지켰던 일본은 4위(1974대)로 밀려났다. 시장 점유율도 중국(6.0%)이 일본(5.8%)을 앞섰다.
중국 BYD는 단일 브랜드로 일본 브랜드 전체 판매량을 넘어섰다. 4월 브랜드별 신차 등록 대수는 BYD가 2023대였다. 렉서스(1079대)와 도요타(829대), 혼다(66대) 판매 대수를 합친 것보다 많다.
업계에선 중국산 테슬라 모델Y 흥행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과 함께 중국 전기차에 대한 선입견이 깨진 결과라고 본다. 특히 일본 업체 상당수가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 자리를 중국산 전기차가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