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도 제1회 초·중·고졸 검정고시 원서 접수를 시작한 지난 2월9일 서울 동작구 서울공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응시생들이 원서를 접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전국 일반고 학업 중단자 수가 최근 7년 사이 가장 많은 1만8600여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내신 5등급제가 처음 적용된 고1 학생 중 학업 중단자가 1만명을 넘어섰다.
종로학원이 7일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전국 일반고 1703개교의 학업 중단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학업 중단자는 총 1만8661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1만8498명)보다 163명(0.9%) 증가한 것으로, 종로학원이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19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학업 중단에는 자퇴와 퇴학, 제적 등이 포함되며 대부분 자퇴 사례인 것으로 분석됐다. 학년별로는 고1이 1만450명으로 전체의 56.0%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고2 7346명(39.4%), 고3 865명(4.6%) 순이었다.
특히 고1 학업 중단자가 1만명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2024년 9847명과 비교하면 1년 새 603명(6.1%) 증가했다. 고1 학업 중단자는 2021년 6330명, 2022년 8050명, 2023년 9646명, 2024년 9847명으로 늘어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학업 중단 증가와 맞물려 검정고시 출신 수능 응시자도 증가했다. 수능 검정고시 접수자는 2025학년도 2만109명에서 2026학년도 2만2355명으로 늘어나 2년 연속 2만명을 넘어섰다. 2026학년도 검정고시 접수자는 1995학년도 4만2297명 이후 31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입시업계는 지난해 처음 적용된 내신 5등급제와 고1 학업 중단 증가의 연관성에 주목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내신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제도가 바뀌면서 등급 구분 측면에서는 부담이 완화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1등급에 진입하지 못하면 주요 대학 진학이 어렵다고 판단하는 학생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행 내신 5등급제는 상위 10%까지 1등급, 상위 34%까지 2등급을 부여한다. 9등급제보다 상위 등급 인원은 늘었지만, 주요 대학에 진학하려면 상위 등급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인식이 학생들에게 더 크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해 학업 중단자가 가장 많은 일반고 상위 3곳이 모두 경기 지역 비평준화 고교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강남· 양천·서초구 지역 학교가 상위권에 포함됐다.
임 대표는 “학교 내신 상위권에서 벗어난 학생들을 위한 안정적인 입시 정책이 필요하다”며 “학교에서도 이들 학생을 위한 교육·진학 지원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