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이 당초 예고됐던 오는 9일보다 하루 늦춰 10일에 치러진다. 원내대표 경선은 6·3 지방선거 이후 본격화할 당내 주도권 다툼의 서막으로 평가된다. 당내 주류와 비주류 간 샅바싸움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송언석 전 원내대표와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인 김도읍(4선)·정점식(3선)·성일종(3선·기호순) 의원은 7일 국회에서 면담한 뒤 경선 일정을 하루 늦추기로 했다. 성 의원은 면담 후 기자들에게 “원내대표 선거 일정을 하루 늦춰 10일 오전 10시로 잡았다”라며 “이견은 없었고 여러 일정을 보면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해외 출장 등으로 투표에 참여할 수 없는 의원들을 위해 모바일 투표도 검토하기로 했다. 원내대표 경선에는 김도읍·성일정·정점식 의원이 이날 후보로 등록해 3파전이 확정됐다.
당초 국민의힘은 오는 9일 오전 의원총회에서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하겠다고 지난 5일 공고했다. 후보군인 성 의원이 기습 발표라며 반발했고, 쇄신파 의원 모임인 대안과미래도 입장문을 통해 “의원들 간 소통할 기회조차 차단한 채 선거를 치르면 ‘특정 세력이 특정 후보를 선출하기 위해 야합했다’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권파가 정점식 의원이 유리한데도 변수를 없애려고 선거 운동 시간 자체를 없앤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김도읍(왼쪽부터), 성일종, 정점식 의원이 7일 국회에서 송언석 전 원내대표를 만나기 위해 각각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내 반발이 나오자 송 전 원내대표가 후보군과 면담을 통해 날짜를 조정했다. 김도읍·성일종 의원은 오는 11~12일을 요구했으나 협의해 10일로 타협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일 박덕흠 의원이 국민의힘 몫 국회부의장으로 선출되는 과정에서 이탈표가 나온 것을 두고도 원내대표 경선의 신경전이란 해석이 나온다. 국회 본회의 표결에서 여야 의원 246명이 무기명 비밀 투표를 했을 당시 박 부의장은 214표를 받아 이탈표가 32표가 나왔다. 이중 28표는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에게 투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과반을 얻은 박덕흠 의원 표가 그대로 당권파인 정점식 의원에게 넘어갈 거라고 보는 의원들이 많다”면서도 “지방선거에서 지고도 주류는 안 바뀔 수 있는 상황에 대해서 의원들이 비판적인 의견 표시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 당권파 인사는 이날 통화에서 “28명의 의원들은 ‘나는 한동훈계입니다’라고 존재감을 보이려고 한 것”이라며 “정점식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는 대세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