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역외보조금 심층 조사 없다”
김정관 장관 체코 현장 방문 점검
로봇·배터리 등 첨단산업도 협력
원전 수출 개편, 추가 수주도 추진
체코 두코바니 원자력발전소 건설 조감도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사진)이 체코를 방문해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 전반을 점검한다. 가장 큰 위험 요소였던 유럽연합(EU) 역외보조금 문제가 해결된 만큼 김 장관의 체코 방문을 계기로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부는 7일 김 장관이 체코를 오는 17일과 18일 이틀간 방문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체코에서 올해 2월 출범한 ‘두코바니 프로젝트 이행 점검협의체’ 2차 회의를 주재한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수주한 두코바니 원전 건설 사업 진행 현황과 향후 계획을 점검하는 자리다.
김 장관은 또 ‘3차 장관급 한·체코 공급망·에너지 대화’를 열고 로봇과 배터리, 반도체 등 첨단산업 분야 협력 사업과 공동 연구·개발(R&D) 추진 현황을 살핀다.
김 장관은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의 성공적인 이행을 뒷받침하겠다”며 “이를 통해 구축된 한국과 체코의 협력 기반을 로봇과 배터리, 미래차 등 첨단산업으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의 이번 체코 방문은 두코바니 원전 건설 사업에 방점이 찍혀 있다. 두코바니 원전 건설 사업은 체코 두코바니에 1GW(기가와트)급 한국형 원전(APR1000) 2기를 공급하는 프로젝트다. 사업 규모는 187억2000만달러(약 29조1975억원)에 달한다. 2029년 착공 예정이고 2036년 상업운전이 목표다.
두코바니 원전 건설 사업은 지난해 2월 유럽집행위원회(EC)가 해당 사업이 EU 역외보조금 규정을 위반했는지를 조사하기 위한 사전 작업인 직권 예비검토를 진행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EU 역외보조금 규정은 역외 국가가 기업에 지원한 재정이 시장 경쟁을 왜곡하는지를 심사하는 제도다. 특정 업체가 과도한 보조금을 무기로 유럽 시장에 진출하는 행위를 막겠다는 취지다.
두코바니 원전 사업 수주 경쟁에서 패한 프랑스전력공사(EDF)는 한수원과 ‘팀코리아’가 역외보조금 규정을 어겼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EC는 전날 한수원에 역외보조금 규정 위반 여부를 가리는 심층 조사를 개시하지 않겠다고 공식 통보했다. 정부로부터 어떠한 보조금도 받지 않았고, 두코바니 원전 사업 자체가 역외보조금 규정이 생기기 전에 입찰이 진행된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한수원 주장을 인정한 결과다.
김 장관은 SNS를 통해 “그동안 국내에선 사업이 무효화되는 것이 아니냐, 정부 지원에 의존한 저가 수주 아니냐는 우려와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며 “이번 결정은 한수원과 팀코리아가 국제 규범과 EU의 법과 제도를 충실히 준수하며 사업을 추진해왔음을 확인해준 결과”라고 자평했다.
정부는 앞서 한국전력공사와 한수원으로 이원화돼 있던 원전 수출 체계를 전면 개편하면서 추가 수주를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상대국과의 협상을 주도하고, 한전과 한수원은 공동주계약자로 참여해 이른바 ‘집안싸움’을 막겠다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