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엉성한 현장 관리엔 아쉬움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투표함이 지난 5일 개표소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도착해 참관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개함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시위가 지속되면서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투표관리인으로 활동한 이들은 7일 인터뷰에서 “부정선거가 일어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일제히 반박했다.
부산 강서구에서 개표사무원으로 일한 양동혁씨(25)는 “각 정당 참관인들이 21대 대선보다 훨씬 많았고 기계가 센 것을 사람이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 꽤 길었다”며 “각 투표함의 관리 및 이송 역시 경찰 참관 아래 철저히 통제됐다”고 했다.
경북 포항 북구에서 개함을 맡은 정재은씨(28) 역시 “참관인들이 사진을 촬영해 가고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수시로 이동하며 개표 상황을 점검한다”며 “현장 구조를 직접 본다면 부정선거라는 의혹은 나오기 어렵다”고 말했다.
투·개표 현장의 감시망은 예년보다 더욱 엄격해졌다는 게 참가자들의 설명이다. 서울 강북구 개표소에서 분류를 맡은 윤모씨(22)는 “이번이 개표사무원으로 일한 세 번째 선거인데 참관인과 선관위 직원들이 유독 많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부정선거 의혹 중 이른바 ‘벽돌 투표용지’ 논란이 있다. 투표 과정에서 접히고 구겨졌을 투표용지가 개표 과정에선 빳빳하게 수백장씩 펴진 상태로 묶여 있는 것에 의혹을 제기하며 나온 말이다. 윤씨는 “투표용지 분류 기계에 용지가 걸리는 오작동을 막아야 하다 보니 투입 전에 종이를 바르게 펼치는 작업에 신경을 썼다”며 “이 장면을 사진으로만 본 사람들은 오해했을 수 있다”고 했다.
서울 송파구 개표소에서 개표에 참여한 A씨(26) 역시 “펼쳐진 투표용지가 무더기로 들어온다거나 젖은 투표용지, 일련번호가 붙은 용지는 보지 못했다”며 “개표소 입구마다 경찰이 상주하는 것은 물론 모든 인원이 명찰을 상시 패용하도록 관리했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투표소에서 선거관리원으로 일한 김모씨(31)는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계속 넣다 보면 내부에서 쌓이기 때문에 중간에 누름개로 한 번씩 누르는데, 참관인들이 ‘그걸 왜 누르냐’는 식으로 문제를 제기했다”며 “선관위 측에서도 이를 의식하고 경찰 통제 아래서만 움직였다”고 했다.
충북 청주시 청원구에서 본투표부터 개표까지 참관인으로서 참여한 B씨(34)는 “선관위에 대한 기본적인 불신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현장의 투표 관리까지 허술하다 보니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에게 의혹의 여지를 자꾸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