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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만해 한용운의 시집 <님의 침묵> 발간 100주년을 맞아 이를 새롭게 조명한 연구서가 출간됐다.

만해 연구자이자 시인인 이선이 경희대 한국학과 교수는 <시집 『님의 침묵』과 만해 한용운>을 펴내고, 시집의 형식적 특징과 문화적 의미를 다시 해석했다.

이 책은 시집 <님의 침묵>이 발간된 지 정확히 100년이 되는 2026년 5월 20일에 나와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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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 100주년, 새롭게 읽는 ‘님의 침묵’

입력 2026.06.08 14:09

수정 2026.06.0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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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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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이 경희대 한국어학과 교수의 시집  ‘님의 침묵’과 만해 한용운

이선이 경희대 한국어학과 교수의 시집 ‘님의 침묵’과 만해 한용운

만해 한용운의 시집 <님의 침묵> 발간 100주년을 맞아 이를 새롭게 조명한 연구서가 출간됐다. 만해 연구자이자 시인인 이선이 경희대 한국학과 교수는 <시집 『님의 침묵』과 만해 한용운>을 펴내고, 시집의 형식적 특징과 문화적 의미를 다시 해석했다. 이 책은 시집 <님의 침묵>이 발간된 지 정확히 100년이 되는 2026년 5월 20일에 나와 의미를 더했다.

박사 논문을 시작으로 <근대 문화지형과 만해 한용운>, <만해시의 생명사상 연구> 등 만해 연구서를 펴낸 저자는 이 책에서 종교 문화영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한 문화운동가 한용운의 실상을 부각하고, 새로운 문화적 비전을 담은 시집으로 <님의 침묵>을 읽어냈다.

한용운을 대상으로 한 문헌과 연구는 1600여편, 석·박사 논문도 260여편에 이른다. 한국 근현대시사에서 이처럼 많은 연구가 집중된 사례는 한용운을 제외하면 이상과 김수영 정도를 꼽을 수 있다. 이러한 대중적이고 학술적인 인기에 비해 시집 <님의 침묵>과 한용운을 둘러싼 연구에는 여전히 손길이 미치지 못한 공백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기존 연구는 시집의 내용 분석에 치중한 나머지 제자와 장정, 문장부호와 어조와 같은 형식적인 미학에는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고 있다.

저자는 선행 연구가 미처 포착하지 못한 지점을 하나씩 채워가며 <님의 침묵>이 우리 시대에 던지는 전언을 새롭게 구성하고자 한다. 한용운이 식민지 문화공간 속에서 어떤 인적 네트워크 안에서 활동했는지 또한 깊이 들여다보며 종교계에만 머물지 않고 문학계와 언론계로까지 확장된 그의 활동을 면밀히 추적한다. 그 과정에서 한용운이 어떤 문제의식 속에서 글쓰기에 임했는가를 검토한다.

이 책은 크게 2부로 구성돼 있다. 제1부는 <님의 침묵> 자체에 대한 재독해에 집중하고, 제2부는 시인 한용운을 둘러싼 문화적 네트워크를 추적한다.

제1부에서는 시집 <님의 침묵>의 제자와 장정, 창작 동기와 주제, 시집에 대한 연구사, 새롭게 주목할 시어 ‘검’과 화쟁론적 읽기를 중심으로 시집의 특징과 의미를 살폈다. 시집 <님의 침묵>의 장정과 제목 등 형식적 측면에 주목한다. 갈색 천으로 된 양장본 앞표지에는 아무런 글씨가 없고, 제목을 금박으로 책등에 새겼다. 눈에 뜨이는 점은 제목에 쓰인 ‘침묵’의 한자 표기다. ‘침묵’의 ‘묵’은 ‘默’으로 쓰는 게 일반적인데, 같은 뜻을 지닌 ‘黙’으로 썼다는 것이다. 한데 표제시 ‘님의 침묵’을 비롯한 시집 본문에서는 역시 ‘沈默’으로 표기하고 있다. 이러한 차이는 기존 연구에서는 언급되지 않았다. 이런 형식의 분석이 더해짐으로써 기존 내용 중심의 연구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제2부에서는 한시에서 시조와 자유시에 이르기까지 시적 형식을 확장하며 평생 시쓰기를 멈추지 않은 시승(詩僧) 한용운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 역사적 주체로서의 시민(詩民)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는가를 당대 문화공간의 인적 관계망 속에서 고찰했다. 저자는 1939년 8월 한용운의 회갑연 참석자들에 주목한다. 축시를 쓴 벽초 홍명희를 비롯해 만해와 가까웠던 인사들과의 교류, 특히 권동진·오세창 등 천도교계 인사와의 교류가 시인 한용운의 생애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다양한 문헌자료로 살피고 있다. 이를 통해 한용운이 불교계를 넘어 당대 문화계와 민족운동 진영을 연결하는 지식인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이선이 교수는 “시집 <님의 침묵>에 수록된 88편의 시편에는 고통과 울분의 정서를 기쁨으로 전환시키는 역동적인 정동의 힘이 발산”된다며 만해는 “한국 근대시사에서 하나의 이정표가 된 시집 <님의 침묵> 안에 생동하는 청년의 목소리를 새겨놓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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