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의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 UFC 경기를 위한 무대가 설치돼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80번째 생일인 14일 백악관에서 종합격투기 UFC 대회가 열리는 가운데 이를 중단해달라는 소송이 제기됐다.
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시민단체 ‘공공 청렴 프로젝트’는 전날 트럼프 행정부의 UFC 행사 승인이 불법이라며 버지니아 주민 2명을 대리해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 상대는 미 국립공원관리청과 내무부, 더그 버검 내무부 장관 등이다.
단체는 대규모 구조물 설치가 필요한 이번 행사가 의회 승인이나 환경영향평가를 거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삼았다. 이어 행사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측근인 데이나 화이트 UFC 최고경영자(CEO) 등에게 경제적 이익을 안겨줄 것이라고도 비판했다. 지난달 공개된 재산 정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UFC 모회사인 TKO홀딩스 그룹의 주식 1만5000~5만달러어치를 사들인 바 있다.
단체는 소장에서 해당 행사가 “백악관 부지를 이용해 사적인 영리 목적의 스포츠 행사를 개최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홍보 및 브랜드 노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단체 설립자이자 변호사인 브렌던 발루는 “대통령과 그의 친구들을 부유하게 만들기 위한 극도로 부패한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7일(현지시간) 엑스 공식 계정에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UFC 대회 관련한 게시물을 올렸다. 엑스 갈무리
UFC는 백악관 남쪽 잔디 광장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가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 행사의 일부라고 설명해왔다. 대회 이름도 ‘UFC 프리덤 250’이다. 트럼프 행정부 역시 대회가 건국 기념 행사의 일부이기에 별도로 의회 승인을 받지 않아도 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단체는 “이 행사는 어떤 의미에서도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 행사라고 볼 수 없다”며 대회 날짜가 독립 기념일(7월4일) 3주 전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80번째 생일과 겹친다는 점을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UFC의 열광적인 팬으로 알려져 있다.
내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소송은 방해를 목적으로 하는 근거 없고 시간 끌기용”이라며 “의심할 여지 없이 미국 역사상 가장 역사적인 스포츠 이벤트가 될 행사를 개최하지 못하게 하려는 시도”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