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은행들이 잇따라 연금 수령 대상자인 노인 등을 대상으로한 소액 대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은 8일 기초연금을 신한은행 계좌로 수령하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신한 기초연금 비상금대출’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기초연금 수령 고객이 병원비나 공과금, 경조사비 등 갑작스러운 생활자금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초저금리로 책정됐다. 50만원 한도의 마이너스 통장(마통)으로 대출 기간은 3년, 금리는 연 0.1%가 적용된다. 이 상품은 총 10만 계좌 한도로 출시된다. 신한은행은 이번 대출을 “생활자금 수요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포용금융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하나은행도 공적연금 수령 고객을 대상으로 한 ‘하나원큐 연금생활비대출’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군인연금 등 4대 공적연금 수급자를 대상으로 한다. 금리는 연 1.0% 고정금리다. 마이너스통장 방식으로 운영되고, 50만원 한도로 제공된다. 은행에 가지 않아도 하나원큐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신청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연금 수령 계좌와 연계해 대출 상환의 안정성을 높였고, 취약 계층이 고금리 대출 시장으로 유입되는 것을 예방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들이 노인을 대상으로 한 소액 마이너스 통장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는 것은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하는 ‘포용금융’ 요구에 부응하면서, 노인 고객들을 붙잡아둘 유인책을 늘리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노인 빈곤 문제는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3년 자료(2020년 기준)에서 한국은 66세 이상 노인 소득 빈곤율이 40.4%로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OECD 평균(14.2%)의 3배에 이른다. 특히 고령 여성의 소득 빈곤율은 45.3%로 남성(34.0%)보다 더욱 높았다.
한국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을 합한 공적연금의 소득대체율이 35~40%로 적정 노후소득 기준(70%)의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