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지단
이재명 대통령은 8일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국민이 저에게 또는 이 정권에 주는 경고”라며 “더 낮은 자세로 더 겸손해야 된다”고 말했다. 여당이 추진 중인 공소취소 가능 조작기소 의혹 특검법을 두고는 “최소한 진상 규명은 해야 한다”고 했고,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해선 “모범적 민주국가 대한민국을 한순간에 깡그리 망가뜨린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반도체 산업 활황에 따른 초과세수를 활용한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 가동을 예고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이겨야 하는 곳을 졌다는 건 다른 문제”라며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총 16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12곳을 차지했지만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했고,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도격전지인 부산 북갑, 경기 평택을에서 패했다.
이 대통령은 “이해가 안 되는 장면들이 많이 있었지만 결국 국민의 경고라고 생각한다”면서 “대통령은 어떤 상황이 벌어져도 그에 대한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여당이 지방선거 이후로 추진 시기를 미룬 조작기소 특검법을 두고는 “법과 상식대로 하면 된다”면서 “잘못됐으면 취소하고 잘못 안 됐으면 놔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검찰 기소에) 객관적으로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들이 꽤 많다”면서 “내 입장에서는 대규모 특별수사본부를 꾸려서 진상규명을 하는 게 낫겠지만 국민이나 야당 입장에서는 중립적인 특검이 하는 게 낫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해선 “표의 숫자나 결과의 문제가 아니라 그 자체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국민주권에 대한 존중이 실제로 없었던 것 아니냐, 주권 감수성 부족이 아니었나 싶은 반성도 들더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한 “반도체로 인한 초과 세수를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할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조만간 성장 전략의 대전환을 이뤄낼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국민 앞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선 “우리나라의 보유세가 대체로 낮다”면서 “세제, 금융, 규제, 공급 등을 조만간 한꺼번에 정리하려 한다. 7월이 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취임 1주년 기념사를 통해 “올해를 ‘대체 불가 대한민국’의 담대한 꿈이 시작된 해로 삼겠다”면서 국정 4대 목표로 초격차 산업 강국, 글로벌 외교·안보 강국, 규칙이 지켜지는 정상사회, 국민의 목숨을 살리는 정부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