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 외교부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을 계기로 북중이 북한의 핵 문제를 논의할지 여부에 대해 즉답을 피하고 “한반도 문제의 연속성을 유지한다”며 원론적 입장만 거듭 밝혔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날 북한을 찾은 시 주석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핵 문제를 논의할 것인지 묻는 말에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 측의 입장과 정책은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린 대변인은 중국이 여전히 북한 비핵화를 추진하고 있느냐는 추가 질문에도 ”시 주석의 북한 국빈 방문에 대해서는 적시에 발표할 예정이니 계속 지켜봐 달라“고만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5일에도 시 주석이 방북 기간 북한 측과 비핵화 문제를 논의할지 여부에 대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은 지역 국가들의 공동 이익에 부합하며 국제사회의 공통 기대”라며 당사국이 정치적 해결을 통해 건설적 노력을 기울이길 바란다고 답한 바 있다.
중국의 북한 핵 문제에 관한 입장은 최근 주요국이 엇갈린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미·중 정상회담 이후 미 백악관은 미·중은 북한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를 재확인했다고 밝혔지만, 중국 정부 자료에는 우크라이나 문제를 비롯한 지역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고만 나와 있다. 중·러는 정상회담 이후 공동성명에서 비핵화 문제를 언급하지 않은 채 대북 제재 반대 입장을 강조했다.
북한은 백악관의 발표를 날조라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은 시 주석의 방북을 하루 앞두고 비핵화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중국이 방북을 앞두고 북한 측의 요구를 암묵적으로 수용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8일 북한 노동신문이 게재한 시 주석의 방북 기념 기고문은 국가 주권 수호와 패권주의 반대, 전략적 협력을 강조했으며 조선반도(한반도)라는 표현은 등장하지 않았다. 2019년 방북 당시 기고문에는 ‘조선반도’가 6차례 등장하며 북한의 핵 개발로 경직됐던 한반도 정세 완화와 북·미 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한반도 평화와 대화·협상 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