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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첫 정지궤도 위성 ‘천리안 1호’, 16년 대장정 마치고 영면…‘무덤 궤도’ 안착

입력 2026.06.08 17:59

수정 2026.06.08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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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1시32분 천리안 1호 폐기 완료

위성 발사·운영은 물론 폐기 능력도 입증

천리안 1호가 정지궤도를 돌고 있는 상상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천리안 1호가 정지궤도를 돌고 있는 상상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 첫 정지궤도 인공위성인 ‘천리안 1호’ 임무가 8일 공식 종료됐다. 수명이 다한 천리안 1호를 ‘위성 쓰레기장’ 역할을 하는 지구 먼 궤도로 밀어올려 영구 폐기한 것이다. 한국이 제작한 위성이 이같은 폐기 기동을 통해 처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에 기능이 정지한 위성을 우주에 방치하지 않고 적절히 처리할 역량이 있다는 점을 입증한 사례가 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한국 최초의 정지궤도 위성 천리안 1호의 폐기 기동을 8일 오전 1시32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운영을 최종 종료했다고 이날 공식 발표했다.

이번 폐기 기동은 항우연이 원격 통제해 시행했다. 천리안 1호의 모든 탑재체 전원을 차단한 뒤 위성을 기존 운영 궤도(고도 약3만5786㎞)보다 약 300㎞ 높은 고도인 ‘무덤 궤도’로 이동시켰다. 무덤 궤도를 돌고 있는 위성은 거의 없다. 지상으로 따지면 건물도 도로도 거의 없는 빈 땅이다.

항우연은 무덤 궤도에 진입시킨 천리안 1호에서 남은 연료를 모두 내보내고 추진계와 전력계까지 비활성했다. 작동을 영구 정지한 것이다. 한국이 개발·제작한 위성이 폐기 기동을 통해 처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항우연은 천리안 1호가 외부 도움 없이 스스로 무덤 궤도로 이동하는 ‘능동 폐기’를 해냈다고 설명했다.

천리안 1호는 2010년 6월 발사됐다. 당초 설계 수명은 7년이었지만, 이를 훌쩍 넘겨 16년간 활동했다. 비행거리는 16억㎞에 달한다.

천리안 1호 발사로 한국은 세계 7번째 기상관측 위성 보유국 반열에 올랐다. 9년간 56만여장의 사진을 촬영해 태풍과 집중 호우 등을 관측하는 데 사용했다. 함께 실린 해양 탑재체는 3만여장의 사진을 찍어 적조 관측과 해양 오염 감시를 했다. 통신 탑재체는 국내 최초로 정지궤도 위성을 활용한 위성통신 시험 서비스를 제공했다.

항우연은 이번 천리안 1호 폐기 기동이 위성의 전 주기 운영 역량을 확인한 계기가 됐다고 했다. 위성을 쏘고 작동시키는 것은 물론, 수명이 다한 위성을 적절히 버리는 일까지 해낼 역량이 한국에 있다는 점을 대외적으로 보여줬다는 뜻이다.

수명이 다한 위성을 그대로 궤도에 방치하면 우주쓰레기가 되고, 이는 다른 위성의 움직임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된다. 총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궤도를 돌면서 주변 위성과 충돌할 수 있어서다. 현재 대부분의 국내외 위성은 이렇게 수명 종료 뒤 그대로 궤도에 남는 방식으로 처리된다.

이번에 시행된 폐기 기동은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는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자신의 원래 자리에서 깔끔히 물러난 천리안 1호는 후속 위성인 천리안 3호에 궤도와 주파수 자원을 안정적으로 물려주게 됐다.

이상철 항우연 원장은 “천리안 위성의 능동 폐기 사례는 국가 위성의 전 생애 주기 운용 역량을 입증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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