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음성읍 설성공원 및 꽃동네 일원에서 지난해 6월11~15일 열린 음성품바축제 현장. 음성군 제공
동냥으로 자신과 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먹여 살린 ‘거지 성자’ 최귀동 할아버지(1910~1990)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축제가 열린다.
음성군은 오는 10~14일 음성 설성공원과 꽃동네 일원에서 ‘제27회 음성품바축제’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올해 축제는 ‘음성은 품바야! 재미, 사랑, 나눔, up, up, up’이라는 주제로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13일 열리는 전국 품바 길놀이 퍼레이드다. 걸인들로 분장한 참가자들이 음성 시가지를 행진하며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표현하고 관람객과 흥을 나눈다.
젊은 세대들을 위한 무대도 선보인다. 12일 설성공원 야외음악당에서 고유의 해학적 품바 가락에 힙합 비트를 접목한 ‘글로벌 품바 래퍼 경연대회’가 열린다. 14일에는 전국 청소년 댄스배틀도 펼쳐진다.
음성군은 행사 둘째날인 11일 천인의 비빔밥 나누기 행사를 열어 최귀동 할아버지의 ‘사랑과 나눔’ 정신을 전파한다.
행사기간 품바 분장과 의상을 직접 착용해 보고 품바 가락을 배워보는 ‘품바촌 체험’ 공간과 ‘예술작품 플리마켓’도 운영된다.
최귀동 할아버지는 일제강점기에 음성군 금왕읍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징용에 끌려갔다가 병든 몸으로 귀향했다. 이후 무극천 다리 밑에서 걸인 생활을 시작해 불편한 몸을 이끌고 밥 동냥으로 병든 걸인을 40여 년간 먹여 살렸다.
음성군은 최 할아버지의 인류애와 박애 정신을 기리기 위해 2000년부터 이 축제를 열고 있다. 올해 초 문화체육관광부의 ‘2026~2027년 문화관광축제’로도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