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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 없던 ‘태양 폭풍의 힘’ 막을 방법 찾았다

입력 2026.06.09 12:51

수정 2026.06.09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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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스턴대 연구진, 국제 학술지 발표

지구 궤도에서 바륨·리튬 흩뿌리는 방법

6시간 만에 사라져 환경 피해 가능성 적어

2024년 5월10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 태양관측위성이 촬영한 태양. 이 시점을 전후해 강력한 태양 폭풍이 발생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공

2024년 5월10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 태양관측위성이 촬영한 태양. 이 시점을 전후해 강력한 태양 폭풍이 발생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공

미국 연구진이 인공위성 손상과 통신 두절, 전력망 파괴 등을 일으키는 ‘태양 폭풍’의 힘을 절반 줄일 기술을 고안했다. 지금까지 태양 폭풍은 방어가 불가능한 자연재해였지만, 지구 상공에 화학 물질을 뿌려 일종의 방파제를 만드는 방법이 만들어진 것이다.

8일(현지시간) 미국 과학계에 따르면 보스턴대와 미시건대 공동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스페이스 웨더’를 통해 태양 폭풍에서 지구를 지키는 방어막인 ‘스톰 월’을 고안했다고 밝혔다.

태양 폭풍은 태양 표면에서 일어난 폭발 때문에 발생한 전기적 성질의 알갱이가 우주를 향해 다량 방출되는 현상이다. 지구로 달려드는 태양 폭풍은 천연 방어막인 지구 자기장이 대체로 잘 막는다. 하지만 지나치게 강력한 태양 폭풍이 생기면 지구 자기장 일부에 구멍이 뚫린다.

이렇게 되면 지구 주변을 도는 인공위성이 망가지고, 지상에서는 통신 두절이 발생한다. 전력 시설이 손상돼 정전이 유발되기도 한다. 현재 인류 과학기술로는 태양 폭풍이 언제 발생해 어떤 강도로 지구에 들이닥칠지는 미리 알 수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방어 대책은 없는 실정이다.

스톰 월의 핵심은 지구 궤도에 화학 물질을 뿌려 인공적인 태양 폭풍 방어막을 만드는 것이다. 연구진은 우주선 6대에 바륨과 리튬, 나트륨, 칼슘을 실어 지구 동기궤도(고도 약 3만6000㎞)에서 살포하는 방법을 가정했다. 연구진이 계산한 화학 물질 살포량은 총 384t이다.

연구진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이런 조건에서 태양 폭풍 방어 효과가 얼마나 나타나는지 가늠하기로 했다. 분석 시점과 대상은 2024년 5월10~12일 지구였다. 이때 21년 만에 가장 강력한 태양 폭풍이 발생했다. 지구에는 우주날씨 경보단계 중 가장 높은 ‘G5’가 발령됐다. 태양 폭풍의 힘에 밀린 지구 자기장에는 구멍이 뚫린 상황이었다.

연구진 분석 결과, 당시 스톰 월이 있었다면 태양 폭풍이 지구에 미치는 힘을 50%나 줄였을 것으로 계산됐다. 태양 폭풍을 막는 천연 방어막인 지구 자기장을, 인공 방어막인 스톰 월이 확실히 보완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기왕 있는 해안에 방파제를 조성한 효과가 나타났을 것이라는 뜻이다.

연구진은 “스톰 월을 통해 방출되는 화학 물질은 6시간 이내에 우주로 쓸려나간다”고 했다. 지구 환경에 오염을 일으킬 가능성은 적다는 뜻이다. 스톰 월 실현에 필요한 기술이 비교적 저난도라는 점도 고무적이다. 연구진은 “우주선에 화물을 실어 지구 궤도로 날려 보내는 일은 인류가 이미 보유한 능력”이라고 했다. 태양 폭풍 앞에 속수무책이던 인류 상황이 스톰 월로 인해 달라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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