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9일(현지시간) 인도 콜카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수벤두 아디카리 신임 서벵골주 총리(오른쪽)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왼쪽)와 함께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인도 서벵골주 선거에서 승리한 인도국민당(BJP)이 집권 한 달 만에 방글라데시인 약 4800명을 추방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이끄는 BJP는 방글라데시 무슬림을 불법 이민자로 낙인찍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서벵골주 정부는 지난달부터 방글라데시인 약 4800명을 추방했다고 밝혔다.
수벤두 아디카리 서벵골주 총리는 “우리는 시민권 개정법 적용 대상이 아닌 방글라데시 출신 불법 침입자들을 추방하는 작업을 시작했다”며 “주 내 모든 지역에 구금 시설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구금 시설에 836명이 있으며 이들도 조만간 추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BJP는 지난달 서벵골주 의회 선거에서 이 지역을 장기 집권해온 지역 정당 트리나물회의(TMC)를 꺾고 승리했다. BJP는 TMC가 방글라데시 출신자들의 불법 이주를 사실상 방치해왔다고 주장하며 선거 과정에서 불법 이민자 추방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힌두 민족주의 성향의 모디 총리는 그동안 벵골어를 사용하는 방글라데시계 무슬림을 조직적으로 차별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들은 적법한 절차 없이 불법 이민자로 낙인찍히고 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인도 대법원에 제기된 사건 중에는 관련 서류를 소지했음에도 불법 이민자로 분류돼 추방당한 방글라데시계 무슬림의 사례도 다수 포함돼 있다. 최근에는 억양과 어조 등을 바탕으로 방글라데시인을 식별하는 인공지능 도구가 개발 중인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카릴루르 라흐만 방글라데시 외교장관. 타스연합뉴스
방글라데시 정부는 인도 정부의 이러한 조치가 주권 침해라고 반발해왔다. 카릴루르 라흐만 방글라데시 외교장관은 지난달 BJP의 서벵골주 선거 승리 이후 “정권 교체 뒤 어떤 형태로든 강제 이주 사건이 발생한다면 방글라데시는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방글라데시 일간 프로톰알로에 따르면 인도 국경경비대는 2025년 5월부터 약 8개월 동안 2479명을 방글라데시로 추방했다. 이 가운데 최소 120명은 인도 시민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