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전경. 연합뉴스
오는 10일 전국 12개 대학교 총학생회가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동시다발적 시국선언을 예고한 가운데, 충북지역사회에서도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9일 성명을 내고 “단양군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례가 발생했고, 청주에서는 1296명의 선거인명부가 누락되는 사고가 벌어졌다”며 “선거제도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투표용지와 선거인명부는 국민의 참정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최소한의 장치”라며 “선거인명부 작성과 투표용지 수급 등 선거관리체계 전반을 재점검하고 관리감독체계 쇄신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선거일인 지난 3일 오전 6시10분쯤 해당 투표소에서 1295명의 선거인명부(등재번호 2842번부터 4137번까지)가 누락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 때문에 유권자 일부가 투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 선관위는 한두 명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충북도 선관위는 대국민 사과문을 냈다.
단양 영춘면 제2투표소에서는 투표용지를 100매만 준비했다가 부족해 40매를 추가로 받았다. 다만, 유권자가 대기하거나 투표를 못 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지역 대학가에서도 선관위의 부실한 선거 관리 시스템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충북대학교 총학생회는 지난 5일 ‘대한민국 민주주의 근간은 무너졌다’는 제목의 성명문을 냈다.
이들은 “이번 선거에서는 국가 기관의 준비 부족으로 국민의 권리가 지연되는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발생했다”며 “선관위는 이번 사태의 원인과 대응 과정, 참정권 침해 규모 등을 철저히 조사해 그 결과를 국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같은 날 한국교원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도 성명을 통해 “우리는 미래 세대에게 투표가 가지는 시민 정신을 가르칠 의무가 있는 예비 교원”이라며 “청년 유권자의 의지를 꺾고 국가 기관에 대한 깊은 불신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청주대학교, 국립한국교통대, 서원대, 청주교대 등에서도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대자보와 성명이 잇따르고 있다.
중앙선관위 조사 결과 6·3 지방선거 당일 투표용지가 부족한 투표소는 총 91곳, 이중 투표가 잠시 중지됐다가 재개된 투표소는 총 26곳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