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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유럽으로 출국한 9일 공항 환송식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불참했다.

다만 정 대표가 이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반발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이 대통령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노골적인 신호를 보냈더라도 당무 개입으로 보이기 애매할 정도의 적정한 선을 지키고 있는 데다, 정 대표도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당의 구성을 고려할 때 이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반발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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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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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순방 출국길 '묘한 변화'···늘 등장하던 여당 대표가 사라졌다

입력 2026.06.09 21:40

수정 2026.06.09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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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총리는 이례적 참석…전대 앞 정 대표에 ‘불편한 심기’ 해석

정청래 대신 김민석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9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로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정청래 대신 김민석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9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로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유럽으로 출국한 9일 공항 환송식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불참했다. 이 대통령이 전날 6·3 지방선거 격전지 패배를 두고 정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 지도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지 하루 만이다. 청와대와 민주당은 “국내외 상황을 고려해 환송 행사를 축소했다”고 밝혔지만, 8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청 간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환송식에는 정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가 참석하지 않았다. 김민석 국무총리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등이 이 대통령을 배웅했다. 이 대통령 해외 순방 환송식에 정 대표가 참석하지 않은 것은 지난해 8월 정 대표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김 총리가 대통령 해외 순방길을 배웅한 것도 처음이다.

청와대는 “중동전쟁 장기화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부실 관리 대응 등 국내 상황을 염두에 둬 청와대 및 내각 인사 등 환송 인원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 주말쯤 정 대표와 한 원내대표에게 직접 양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훈식 실장은 ‘정 대표 패싱 아닌가’라는 기자들 질문에 “부실 투표 문제를 엄중하게 생각하고 있고, 우르르 대통령의 환송을 위해 나가기보다 최소한으로 하기 위해 한 것”이라고 답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 대통령이 당대표 연임 도전이 유력한 정 대표에게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대통령의 해외 순방 출국 시 당대표가 공항에서 환송하는 것은 통상적인 관례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정 대표를 패싱함으로써 ‘나는 정청래는 아니다. 김민석이다’라는 신호를 명확하게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청 “오지 마라” 연락…정청래, 호남 행보로 ‘책임론’ 돌파

이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6·3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이길 것을 졌다거나 이겨야 하는 곳을 졌다면 문제가 다르다”며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지방선거 직후 “전국적인 큰 승리”라고 평가한 정 대표와 의견을 달리한 것이다.

정 대표는 호남 행보로 맞대응했다. 정 대표는 이날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 중 하나였던 전북을 방문해 이원택 전북지사 당선인과 오찬을 함께했다.

오는 12일에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국립5·18민주묘지도 찾는다. 호남 민심을 다독이며 자신에게 불거진 6·3 지방선거 격전지 패배 책임론을 돌파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권리당원 최대 지분이 있는 호남의 당심은 전당대회 승패를 가를 핵심 승부처다.

정 대표는 오는 11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후 경남 양산 평산마을로 이동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일정을 검토하다가 취소했다.

다만 정 대표가 이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반발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이 대통령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노골적인 신호를 보냈더라도 당무 개입으로 보이기 애매할 정도의 적정한 선을 지키고 있는 데다, 정 대표도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당의 구성을 고려할 때 이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반발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권 경쟁은 호남을 중심으로 본격화하고 있다. 당권 주자인 김 총리와 송영길 전 대표도 최근 나란히 호남을 찾았다. 김 총리는 지난 6일 광주에서 열린 뉴호남포럼에 참석해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해 “긴장하고 혁신해야 할 때”라고 언급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7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폭동이 일어날 수준의 ‘깜깜이’ 공천이었다”고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전당대회 향방도 알 수 없게 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 대표는 당원투표 100%로 치러지는 전당대회 규칙에 기대를 걸겠지만, 이 대통령이 김 총리를 밀어준다면 판세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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