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로이터연합뉴스
아사히신문은 9일(현지시간) 일본은행(BOJ)이 이달 15~16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현행 0.75% 수준에서 1.0% 수준으로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실현될 경우 1995년 9월 이후 약 31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중동 정세 혼란이 경기 악화 위험보다 물가 상승 위험을 더 크게 키운다고 판단하고 있다. 일본은행은 2024년 3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전환한 뒤 세 차례에 걸쳐 추가 금리를 올린 바 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3일 강연에서 “전체적으로 물가 상방 위험이 더 크고 더 빨리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 둔화보다 물가 상승이 더 우려되는 경우에는 금리 인상 여부를 충분히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중동 정세의 불투명한 상황이 계속되더라도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아사히신문은 분석했다.
일본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4월 국내 기업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4.9% 올라 2023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아사히신문은 금리 인상이 뒤처질 경우 기업 간 물가 상승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을 더욱 가속시킬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금리가 오르면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와 예금금리, 기업 차입금리 등 광범위한 금리가 상승해 대출이 어려워지고 물가와 경기를 끌어내리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다만 일본은행은 이번 인상 수준이 경기에 큰 악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라고 보고 있으며, 유럽·미국 주요 중앙은행과 비교하면 여전히 극히 낮은 수준이라고 아사히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