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전·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11일 전주서 시민토론회 개최
‘백로와 공존을 꿈꾸기 위한 우리의 자세’ 시민토론회 웹.포스터.
악취와 소음 민원을 이유로 도심 속 백로 서식지가 훼손되는 사례가 전국적으로 반복되는 가운데 ‘배척’이 아닌 ‘공존’의 해법을 모색하는 공론장이 전북 전주에서 열린다.
전북·대전·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11일 오후 2시 전북도의회 2층 의원총회의실에서 ‘백로와 공존을 꿈꾸기 위한 우리의 자세!’를 주제로 시민토론회를 공동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최근 전국 곳곳의 백로 집단번식지에서는 배설물과 소음 등으로 인한 주민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민원 해소를 위해 서식지 나무를 벌목하는 등 사실상 백로를 내쫓는 방식의 대응에 나서고 있다.
환경단체는 백로를 단순한 민원 유발 야생동물이 아니라 도시 생태계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지표종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백로 집단번식지는 풍부한 먹이 자원과 안정적인 번식 환경이 뒷받침돼야 유지될 수 있어 서식지의 존재 자체가 지역 생태환경의 건전성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전주는 건지산과 효천지구 백로공원 등 도심 내 대규모 백로 서식지를 보유하고 있다. 건지산에는 약 1000쌍이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효천지구는 주거단지 개발 과정에서 서식지 면적이 일부 축소됐지만 핵심 서식지를 보전하고 완충공원을 조성해 주민 생활과 백로 서식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사례로 평가받는다.
주최 측은 아직 다른 지역처럼 갈등이 본격화하지 않은 현 시점이야말로 백로 서식지의 생태적 가치를 재평가하고 장기적·체계적인 관리 방안을 마련할 적기라고 설명했다.
토론회에서는 최유성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사가 ‘한국의 백로 집단서식지 현황’을 주제로 국내 서식 실태와 갈등 양상을 발표한다. 이어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이 ‘베트남·일본 집단번식지 사례를 통해 본 인간과 백로의 공존 가능성’을 주제로 해외 사례와 정책적 대안을 소개할 예정이다.
지정토론은 이정현 전북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가 좌장을 맡아 진행한다. 전주·대전·청주 지역 활동가들의 현황 보고에 이어 이은재 대전연구원 공간환경연구실장, 서난이 전북도의원, 조미영 전주시 환경위생과장이 참여해 지자체의 역할과 주민 갈등 해소 방안을 논의한다.
이정현 전북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단순히 백로 서식지를 없애는 방식의 소모적 갈등에서 벗어나 사람과 야생동물이 도심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방안을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지역사회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