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국민의힘이 10일 신임 원내대표로 영남에서만 3선을 한 정점식 의원을 선출했다. 과거 친윤계로 장동혁 대표 체제에서 정책위의장을 지내 주류 당권파로 분류되는 인사다. 전 대통령 윤석열과의 절연 거부 등 내란 옹호 성향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국민의힘을 민심이 심판한 6·3 지방선거 직후 경선이라기엔 이해하기 어려운 결과다. 국민의힘은 ‘도로 친윤당’의 길로 가겠다는 것인가. 정 원내대표는 “국민 신뢰 회복”을 다짐했지만 그 실천이 쉬워 보이지 않는다. 당은 물론 정 원내대표 자신도 정치적 변화와 쇄신을 증명해야 할 시험대에 올라섰음을 자각해야 한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2차 결선투표 끝에 비주류 김도읍 의원에게 7표 차로 신승했다. 애초 1차 투표에서 과반 당선될 것이라던 관측에 비하면 의외의 결과다. 광역단체장 16곳 중 4곳, 기초단체장 227곳 중 95곳 당선에 그친 지방선거 결과를 감안하면 장 대표 체제 변화 없이는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없음을 절감했기 때문일 것이다.
장 대표 체제가 식물상태나 다름없는 형편에서 정 원내대표의 책임은 막중하다. 정 원내대표는 지방선거 민심을 바탕으로 당 노선을 재정비하고 쇄신에도 착수해야 한다. 장 대표의 거취를 해결하는 것이 출발점일 것이다. 장 대표에게는 극단 세력에 휘둘리며 당을 벼랑으로 몰아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정치적 책임을 분명히 물을 수밖에 없다. 정 원내대표는 “특정인을 위한 방패막이는 절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 그 말을 지켜야 한다. 모호한 ‘화합론’을 내세워 장 대표 체제와 노선을 온존시키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
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을 민생 정당으로 변화시키는 책무도 안고 있다. 당과 보수정치 재건 관건은 결국 국민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부정선거 음모론에 대해선 당론으로 명확히 선을 긋고, 조속한 진상규명과 대책 마련을 위해 정부·여당에 적극 협력해야 한다. 22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 협상에서도 국회 입법의 길목을 틀어쥐는 식 대결보다는 무엇이 민생에 도움이 되는가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달라진 야당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야당이 변화하면 여당도 일방 독주의 욕심을 부리기 어려울 것이다. 정 원내대표와 국민의힘은 지금이 국민이 준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쇄신에 쇄신을 거듭할 것을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