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선관위, 전북교육감 선거 득표수 오입력
특정 투표소 득표 누락, 다른 곳 결과 중복 반영돼
전북선관위 “누락표 반영해도 결과는 영향 없어”
절차 거쳐 정정 득표수 공식 집계 반영 방침
전북도선거관리위원회 청사. 전북선관위 제공
전북도선거관리위원회가 6·3 지방선거 개표 과정에서 전북교육감 선거 득표수를 잘못 입력해 특정 투표소 결과를 누락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전국적인 사전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비판을 받은 선관위가 기초적인 개표 집계마저 부실하게 처리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선거관리 전반에 대한 신뢰 훼손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전북선관위에 따르면 선관위는 선거 이틀 뒤인 지난 5일에서야 전북교육감 선거 개표 결과 입력 과정에 중대한 오류가 발생한 사실을 파악했다.
사태의 발단은 단순한 서류 작성 실수였다. 선거 당일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1동 제3투표소의 투표용지 교부 현황 등을 기록한 투표록 속지 제목이 ‘제1투표소’로 잘못 기재됐다. 해당 자료는 개표 보고석으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제1투표소 자료로 인식됐고, 선거사무원은 이를 그대로 전산에 입력했다.
문제는 이후 처리 과정에서 발생했다. 뒤늦게 실제 제1투표소 투표록이 보고석에 접수되자 선거사무원은 나중에 들어온 자료를 최종본으로 판단해 기존 데이터를 덮어썼다. 이 과정에서 제1투표소 개표 결과는 누락되고 제3투표소 결과만 두 차례 반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화산1동 제1투표소의 투표자 수는 1104명, 제3투표소는 994명이었다. 그러나 전북선관위는 개표 집계 과정에서 제1투표소 결과를 반영하지 않은 채 제3투표소 결과를 중복 입력했다. 이로 인해 실제 득표수와 전산 집계치 사이에 차이가 발생했다. 천호성 후보는 실제 597표를 얻었으나 전산에는 554표로, 이남호 후보는 실제 462표를 얻었지만 400표로 각각 집계됐다. 누락된 표를 반영하면 두 후보 간 표 차는 현재 공표된 154표에서 135표로 줄어든다.
선관위의 사후 대응도 허술했다. 개표 당일 누락 사실을 확인한 전북선관위는 제3투표소 개표 결과를 찾아내 도지사 선거 등 나머지 5개 선거의 집계는 현장에서 바로잡았다. 그러나 전북교육감 선거 결과만은 전산 입력 과정에서 다시 누락돼 최종 집계에 반영되지 않았다. 오류를 발견하고도 시정하지 못한 셈이다.
전북선관위는 “누락된 표를 반영하더라도 교육감 선거 당락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락과 무관하게 개표 자료 오기와 전산 입력 오류, 사후 정정 실패가 잇따라 확인되면서 선관위가 스스로 선거 신뢰를 훼손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이어 개표 집계 오류까지 드러나면서 선거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북선관위는 11일 내부 회의를 열어 정정된 득표수를 공식 집계에 반영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전북선관위 관계자는 “이미 공표된 선거 결과를 어떤 절차를 거쳐 정정하고 유권자들에게 알릴지 회의를 통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