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2023년 학습 결손 학생 추적 조사…고1, 국어 역량 떨어져
교과보충·진로 상담 등 교육회복 사업, 학력 미달 학생엔 효과 미미
코로나19 대유행 시기를 겪은 학생들의 문해력이 이전 세대보다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정부 차원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로 인한 가정경제의 어려움이 학업 격차를 더 확대하는 양상도 확인됐다.
10일 교육부가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학생성장 및 적응체제 구축 지원 종단연구(3차년도) 종합보고서’(경기교육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시기 학교생활을 경험한 학생들의 국어 역량 저하 가능성과 학력 격차 확대 현상이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19가 학생들의 학업과 정서, 신체건강 등에 미친 영향을 추적하기 위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진행됐다. 경기·대구·충북교육청이 2021년부터 참여했고, 인천·광주·대전·강원·충남교육청이 2022년 합류해 총 8개 시도교육청이 참여했다. 3년간 연인원 9만7909명, 2699개 학교가 조사 대상이었다.
연구진은 초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을 추적 조사해 이들이 각각 초등학교 5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이 될 때까지 변화를 분석했다. 입학 당시 코로나19로 장기간 등교하지 않은 상황을 경험한 학생들이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세대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 가능성에 주목했다. 2021년부터 3년간 조사에 참여한 3개 교육청 학생들을 분석한 결과 국어 교과역량 점수가 중학교 3학년에서 고등학교 1학년으로 진학하는 시기에 낮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보고서는 “국어 역량의 경우 고1 시점에 점수가 낮아지는 양상이 나타나며, 코로나19 이전 코호트(특정한 기간에 태어나는 등 공통의 특성을 공유하는 인구 집단)와 비교해서 유의한 차이로 보인다”며 “코로나19 세대인 현재(2023년) 고1 학생들의 문해력이 하락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가 사회경제적 배경에 따른 역량 격차를 확대하는 양상도 확인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가정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한 가구의 학생들은 교과역량 점수와 신체건강 역량, 사회적 역량, 정서관리 역량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반면 불안·우울 수준과 비만율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선 정부가 추진한 교육회복 사업의 효과도 함께 분석됐다. 교과보충과 협력교사 지원, 학습 및 진로 컨설팅 지원 등은 대체로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지만 효과의 크기는 크지 않았다. 특히 주요 지원 대상인 기초학력 미달 학생들에게서 더 의미 있는 효과가 확인되지는 않았다.
보고서는 “코로나19 회복 지원 정책의 방향 변화를 고려할 때 학습에 어려움을 경험하는 학생들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기초 미달이나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지원이 이뤄질 수 있는 방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