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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중동전쟁 이후 고유가·고환율 여파로 한국의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이 3%에 육박하며 201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0일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참석한 확대 거시재정금융간담회에서 "금융여건의 변동성이 확대되며 취약부문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하면서 금리상승시 상환부담이 가중되는 저소득·저신용 차주와 영세 자영업자·소상공인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 명예교수는 "정부가 재정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등 기대인플레이션을 낮추려는 노력을 보여줘야 장기금리도 낮아지고 물가도 낮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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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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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끝나도 물가 안 꺾일 것’···장기 기대인플레이션 14년 만에 최고

입력 2026.06.11 06:00

수정 2026.06.11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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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민 기자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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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쟁 이후 국내 고유가·고환율 여파

BEI 10년물 2.94%로 2012년 후 최고치

고금리 겹칠 땐 저소득·취약계층 부담까지

“정부, 재정 효율적 사용하는 노력 보여야”

지난 4월 서울 시내 한 주유소 유가정보판에 가격이 표시돼 있다. 한수빈 기자

지난 4월 서울 시내 한 주유소 유가정보판에 가격이 표시돼 있다. 한수빈 기자

중동전쟁 이후 고유가·고환율 여파로 한국의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이 3%에 육박하며 201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의 물가 불안 심리가 커지면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저소득층과 취약계층의 부담의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정보 분석업체 인포맥스의 통계를 보면 8일 한국의 BEI 10년물(Breakeven inflation·손익분기 인플레이션)은 2.94%로 2012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BEI는 명목 국채 금리와 물가연동국채 금리의 차이로, 채권시장이 예상하는 향후 10년간의 평균 물가상승률이다. 채권시장 자체 요인에도 영향을 받지만, 대략적인 장기 물가 예측 수준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시장 기대인플레이션’으로도 불린다. 현재 수준은 향후 10년 동안 평균적으로 2.94%의 물가상승을 예상하고 있다는 뜻이다.

가장 큰 원인은 고유가에서 찾을 수 있다. 한국은 중동전쟁 이후 BEI가 줄곧 우상향 흐름을 보였다. 전쟁 전 2.5% 안팎이었던 BEI는 4월 2.75%를 웃돌았고, 이달 들어선 2.9%를 넘겼다. 고유가 영향이 큰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BEI 상승세가 뚜렷했다.

그러나 유가 타격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미국·영국·독일의 경우엔 BEI가 4월 정점을 찍은뒤 5월 이후엔 하락세를 보였다.

고환율도 장기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 채권 운용역은 “고유가 장기화로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의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이 때문에 아시아 통화가 약세를 보이자 재차 물가 압력이 확대된 것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동전쟁 종전 기대가 꺾인 5월부터 지난 8일까지 달러 대비 절하율은 한국 원화가 3.21%로 유럽의 유로화(1.58%)보다 컸다.

전쟁이 끝난다해도 물가가 내리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 교수는 “석유 가격이 내일 떨어진다고 해도 생산과정에 석유가 포함된 공산품은 시차를 두고 가격인상 압력이 커지고, 석유가격 상한제를 유지한 만큼 높은 물가상승률이 오래 지속되는 것은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고물가 장기화 우려에 기대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오르면 통화당국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커진다. BEI가 기준금리의 선행지표 중 하나로 꼽히는 이유다. 같은 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94%까지 올라 2023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때문에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서민과 취약계층의 경제적 부담이 커져 정부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0일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참석한 확대 거시재정금융간담회에서 “금융여건의 변동성이 확대되며 취약부문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하면서 금리상승시 상환부담이 가중되는 저소득·저신용 차주와 영세 자영업자·소상공인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 명예교수는 “정부가 재정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등 기대인플레이션을 낮추려는 노력을 보여줘야 장기금리도 낮아지고 물가도 낮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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