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교황이 10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성가족 성당)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탑 축성식을 진행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레오 14세 교황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성가족 성당)을 찾아 미사를 집전하고 새로 완공된 예수 그리스도의 탑을 축복했다.
AP통신은 10일(현지시간) 교황이 사그라다 파밀리아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탑 축성식과 미사를 집전했다고 전했다.
교황은 이날 강론에서 사그라다 파밀리아에 관해 “돌과 색채, 빛으로 이루어진 걸작이자 스페인 전체의 단결과 화합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하나의 기념비를 넘어 오늘날에도 계속 진행되고 있는 작품”이라며 “이는 기독교인의 삶이 언제나 여정이라는 점을 상기 시켜 준다”고 말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1882년 착공해 145년째 공사가 진행 중이며 전체 공사는 약 10년 후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중앙에 위치한 첨탑인 예수 그리스도의 탑(172.5m)이 완공되면서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교회 건축물이 됐다.
교황의 이번 방문은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의 서거 100주기에 맞춰 이뤄졌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가우디는 기도하러 가던 중 전차에 치여 숨졌다. 교황청은 가우디를 ‘성인’으로 추대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교황은 “우리는 예수를 믿으면서 전쟁을 벌일 수는 없으며 예수를 믿으면서 무고한 사람을 죽일 수는 없다”며 “예수를 믿으면서 고통받고 눈물 흘리며 가난을 피해 달아나는 사람을 외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AFP통신은 교황의 이 같은 발언이 이란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겨냥한 것이라고 짚었다.
이날 미사는 약 90분간 진행됐으며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펠리페 6세 국왕, 레티시아 스페인 왕비도 참여했다. 교황은 이날 스페인어·카탈루냐어·라틴어로 강론했다.
이날 사그라다 파밀리아에는 약 12만명이 모여들어 인근 거리를 가득 메웠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사제들이 10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성가족 성당)의 예수 그리스도의 탑 봉헌식에 참석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한편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둘러싼 지역 사회의 갈등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500만명이 찾는 등 관광객이 붐비면서 지역 물가가 상승하고 있으며 확장 공사가 이어지면서 인근 주민들은 강제 이주할 위기에 처해 있다.
지난 6일 스페인 순방을 시작한 교황은 12일까지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순방 기간인 지난 8일에는 마드리드에서 공연 중인 푸에르토리코 출신 가수 배드 버니와 만나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교황은 오는 11~12일에는 유럽으로 향하는 이주민과 난민들의 주요 관문으로 꼽히는 카나리아 제도를 찾아 이주민들을 만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