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아산병원 중입자치료센터 착공식에서 관계자들이 첫 삽을 뜨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서울아산병원이 최첨단 암 치료 장비인 중입자치료기 도입을 위한 착공에 들어간다.
서울아산병원은 11일 중입자치료센터 착공식을 열고 2031년 가동을 목표로 연면적 3만9502㎡에 총 12층 규모인 중입자치료센터 건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국내 중입자치료센터 중에서 가장 큰 규모로, 내부에는 일본 도시바가 제작한 회전형 치료기 2대와 고정형 치료기 1대 등의 장비가 들어갈 예정이다.
중입자치료는 탄소 등 이온을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한 후 중입자 빔을 암세포에 정밀 조사하는 방사선치료 방법이다. 기존 방사선치료보다 파괴력이 2~3배 높으면서도 암세포만 집중적으로 타격해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초기 발견이 어려운 췌장암이나 기존 치료에 내성을 가진 폐암, 육종암, 신장암, 재발암 등에 적용이 가능해 난치성 암 환자들에게도 맞춤형 정밀의료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울아산병원은 신규 도입할 중입자치료기가 기존 치료기보다 중입자 빔의 조사 범위가 넓고 선량률(단위시간당 방사선 양)이 높기 때문에 단시간 넓은 범위를 치료할 수 있어 환자들의 부담을 크게 줄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탄소 이온뿐 아니라 헬륨, 네온, 산소 등 다양한 입자를 활용하는 멀티이온빔 장비를 활용해 정상조직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어 소아 종양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서울아산병원이 연간 진료하는 암 환자 수는 106만명에 달한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1977년 선친이신 정주영 설립자님이 아산재단을 만드실 때와는 달리 오늘날 무의촌은 사실상 사라졌지만, 여전히 난치성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많다”면서 “새로운 치료 기회를 기다리는 난치성 암환자들에게 희망이 될 중입자 치료기 도입은 선친의 뜻을 이어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은 “중입자치료는 방사선치료 가운데 가장 효과가 뛰어난 치료법 중 하나로, 장기간의 공사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최고 수준의 암 치료를 위해 중입자치료기 도입을 결정하게 됐다. 암환자들의 치료 성과를 높이는 것은 물론 서울아산병원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중입자치료센터 조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