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향한 관심 예전보다 훨씬 떨어져
“68% 시청 의향 있다”지만 ‘평일 오전’ 걸림돌
“생방송 못 볼 듯” “거리응원 생각 없어”
축협 불신에 지선 파장까지 겹쳐 분위기 시들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하루 앞두고 있지만 월드컵을 향한 관심이 예전만 하지 못하다는 반응이 11일 나오고 있다. 한국 경기가 낮 시간대 열리는 점과 6·3 지방선거 투표 용지 부족 사태 등이 맞물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가 지난 8일 발표한 ‘2026 북중미 월드컵 시청 의향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8.6%가 월드컵을 볼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그만큼의 열기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대학생 이소정씨(25)는 “이번 월드컵에 대한 기대가 딱히 없다”며 “평일 오전에는 취업준비와 동아리 등 일정이 잡혀있어 생중계를 챙겨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 곳곳에서 열리는 거리응원전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도 크지 않다. 북중미 월드컵 거리응원은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과 영등포구 한국투자증권 본사 앞, 광진구 뚝섬한강공원에서 12·19·25일 세 차례 진행될 예정이다.
경기가 평일 오전 시간에 치러지는 만큼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때 광화문광장에서 경기를 시청했던 임상현씨(26)는 “이번에는 거리응원에 참여할 의향이 없다”며 “낮 시간이라 덥기도 하고, 대표팀에 대한 저조한 관심으로 거리응원 분위기가 재미있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불신 여론과 정치적 현안 때문에 응원 분위기를 형성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평소 스포츠 경기를 즐겨보는 30대 한현아씨는 “축구협회와 한국 축구 국가대표를 둘러싼 논란이 많아서 온전히 스포츠를 즐기기 어려웠다”며 “월드컵 시즌이더라도 야구 등 다른 스포츠로 눈길을 돌리게 된다”고 말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청문회까지 가놓고 모르쇠로 버티는 축구협회에 애정이 있던 사람들도 이탈했다”, “홍명보 감독이 주전 선수도 확실히 정하지 못한 것 같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해결이 우선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10일 서울시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광화문광장 북중미 월드컵 응원전’ 안내 게시물에는 월드컵에 대한 기대보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비판하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해당 게시물에는 “지금 월드컵 볼 때인가”, “선관위는 또 묻히겠다”는 댓글이 이어졌다. 반면 “월드컵 볼 사람은 보고, 시위할 사람은 하면 된다”는 반응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