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서남쪽 이어도 주변 해역 수온이 지구 평균보다 약 2배 빠르게 상승 중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바다 수온 상승으로 국내 연근해 생산 어종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해양데이터·인프라본부 정진용 박사 연구팀이 11일 공개한 ‘이어도 해양과학기지 해양·기상 관측’ 자료를 보면, 이어도 주변 해역의 평균 표층 수온이 지난 20년간 1.1도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극지를 제외한 전 세계 바다 평균 온도 상승치인 0.48도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다.
특히 지난달 평균 수온은 17도를 기록해, 지난 20년간 5월 평균 수온인 15도를 크게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기온 역시 19.1도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연구는 국립해양조사원과 공동으로 2004년부터 20년간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것이다. 연구팀은 “급격한 온난화로 해역 내 어종 분포와 수산자원 등 해양생태계 전반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며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국내 연근해 어업 생산 어종도 바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4월 국립수산과학원 ‘해양수산분야 기후변화 영향 브리핑북’에 따르면 연근해 어획량은 1980년대 연간 151만t에서 2020년대 92만t 수준으로 감소했다.
어획량 감소의 대표적인 사례는 멸치다. 멸치는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어획량이 꾸준히 증가한 어종이다. 한때는 연평균 25만t가량이 잡혔지만 최근 어획량이 연평균 15만t 수준으로 급감했다.
멸치와 달리 전갱이류와 삼치류, 방어류 등은 최근 40년간 어획량이 비교적 안정적이거나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갱이, 방어, 삼치는 대표적인 난류성 어종으로 분류된다.
수과원은 수온 상승으로 인한 어종의 서식 조건 변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수온 상승으로 이들 어종의 분포 범위가 확대되고, 서식 밀도가 높아지면서 어획량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