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2026 BOK 국제 콘퍼런스’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늦지 않게 금리를 인상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신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별관에서 열린 한은 창립 제76주년 기념식에서 “성장, 물가, 금융안정 상황은 통화정책 측면에서 비교적 명확하게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5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이후 입수된 데이터도 이런 점을 확인시켜주고 있다”며 “통화정책은 정책변수 간 상충 관계에 직면하기 마련이지만, 지금은 그런 상충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물가 상승의 부담은 저소득층에서 상대적으로 더 크게 나타나기 때문에 (금리 인상 등) 선제적인 물가 안정 노력은 이들의 부담이 가중되는 것을 막는 길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신 총재는 지난 5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도 “갈 길이 명확하다”며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이날 “늦게 않게”라는 시점을 언급하면서 오는 7월 16일로 예고된 차기 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는 금리 인상이 기업과 가계의 부채 상환 부담을 높일 수 있는 점을 우려했지만 “이런 어려움에 대한 선별적 지원은 재정정책을 통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며 “한은도 이에 대해 기여할 부분은 없는지 고민해 나가야 하겠다”고 말했다.
신 총재는 집값과 관련해 “수도권 주택시장에서는 매매 및 전·월세 가격의 높은 오름세가 이어지고 추가 상승 기대도 다시 높아졌다”며 “중장기적으로 수도권 집중 완화와 생산적 부문으로의 자금 이동을 위한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 ‘빚투’(빚내서 투자)에 대해선 “과도한 레버리지(차입) 투자는 가격 조정 시 개인적인 손익에 큰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시장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 총재는 최근 1500원대로 오른 원·달러 환율에 대해선 점차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시장에서는 경상수지의 큰 폭 흑자가 기업의 납세와 국내 투자 확대를 통해 원화 수요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향후 원·달러 환율도 점차 안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외환시장 24시간 개장과 역외 원화결제시스템 구축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의 원화 시장 접근성을 높이고, 역외 선물환(NDF) 거래 수요를 역내로 흡수하는 방향으로 유관기관과 협력해 정책을 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