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갑 안동시의원(왼쪽)이 12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회의실에서 열린 입당 기자회견에서 임미애 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과 입당원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민주당 경북도당 제공
한국 정치사에서 처음으로 ‘10선 기초의원’ 기록을 세운 이재갑 경북 안동시의원(무소속)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면서 민주당이 안동시의회 원내 제1당에 올랐다. 보수 성향이 강한 경북지역 기초의회에서 민주당이 원내 제1당이 된 것은 처음이다.
이재갑 안동시의원은 12일 민주당 경북도당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입당을 공식 선언했다.
이 의원의 합류로 안동시의회 의석은 민주당 8석, 국민의힘 7석, 녹색당 1석, 무소속 2석이 됐다. 전체 의원 정수 18명 가운데 민주당이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안동 정치 지형에도 변화를 불러왔다. 안동시의회는 1995년 지방선거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 7명·국민의힘 7명·녹색당 1명·무소속 3명으로 구성되며 보수 정당이 과반을 잃었다. 안동시장 선거에서도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긴 했지만 1599표 차 초접전이었다. 이 의원의 입당으로 안동시의회는 보수 정당 과반 붕괴를 넘어 민주당 원내 제1당 구도가 됐다.
안동은 보수 정당 지지세가 강한 경북 북부권의 중심 도시로 꼽힌다. 이 때문에 민주당이 안동시의회에서 원내 제1당에 오른 것은 지역 정치 지형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재갑 안동시의원. 이 의원 제공
이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1년도 되지 않아 세 차례나 안동을 찾은 것은 고향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라며 “작은 정치인이지만 대통령의 안동 사랑에 화답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임미애 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은 “민주당은 더욱 낮은 자세로 지역민의 목소리를 듣고 경북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1991년 안동군의원으로 처음 당선된 후 이번 지방선거까지 모두 10차례 선거에서 승리하며 국내 최초로 ‘10선’ 고지에 올랐다. 9선으로 유일한 경쟁 상대였던 강필구 전남 영광군의원이 이번 선거에 불출마하면서 기록을 썼다.
그는 지방의회 초기 정당공천이 없던 시기 세 차례 당선됐고, 무소속으로도 다섯 차례 당선됐다. 4·5회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2021년에는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공개 지지 선언에 참여했고 경북민주평화광장 공동대표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