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한국과 체코의 경기가 열린 12일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정효진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 체코전을 치르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광화문 광장 거리응원에 1만여명(주최측 추산)의 시민들이 모여 응원전을 펼쳤다.
12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북중미 월드컵 체코전의 거리응원이 열렸다. 평일 오전임에도 오전 8시부터 붉은 의상을 입은 시민들로 광장이 가득 찼다. 무더운 여름 기온에 시민들은 양산과 모자로 햇빛을 막아서며 응원을 준비했다. KT와 한국스포츠레저 등 이벤트 부스에서는 썬캡과 쿨팩 등 거리응원 물품을 나눠주는 이벤트가 진행됐다. 오전 10시에는 아이돌 그룹 코르티스의 무대도 있었다.
대한축구협회 등은 이날 광장에 6000여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1만1000명이 거리응원을 나왔다. 경찰은 이날 광화문 광장 일대에 3개 기동대 200여 명의 인력을 배치해 전방위 통제에 나섰다.
이날 아들 채승우군(13)과 함께 거리응원에 참여한 채수완씨(42)는 “아들 학교에 현장체험학습을 신청하고 함께 거리 응원을 나왔다”며 “아들과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번 거리 응원을 위해 급하게 국가대표 유니폼을 구매해 입고 왔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한국과 체코의 경기가 열린 12일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동점골에 환호하고 있다. 정효진 기자
체코 유학생 아델라씨(25)와 한나씨(24)도 체코 국기를 몸에 두르고 광화문 광장을 찾았다. 한나씨는 “체코가 오랜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해 정말 신난다”며 “분위기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광화문으로 왔다”고 말했다. 아델라씨는 “수많은 한국 팬 사이에 있어 위축되지만, 한국 팬들은 친절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결과와 상관없이 좋은 추억이 될 것”이라며 웃었다.
전반전이 종료된 오전 11시 50분부터 목에 사원증을 건 직장인들이 거리 응원에 합류했다. 직장인들은 한 손에 샌드위치나 커피를 든 채 광화문 광장을 가득 메웠다. 와이셔츠 안에 국가대표 유니폼을 받쳐 입고 나온 직장인도 있었다. 광화문 인근 직장에 근무하는 유환주씨(24)는 “사무실까지 환호성이 들려 점심시간을 활용해 동료들과 구경하러 나왔다”며 “전날까지만 해도 월드컵 분위기가 안 났는데, ‘월드컵은 월드컵’이라는 게 실감 난다”고 말했다.
후반 14분 체코의 선제골이 터지자 순간 침울해졌던 광장은, 후반 22분 황인범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거대한 환호성으로 뒤덮였다. 후반 35분 오현규의 역전골이 터지자 서로를 껴안고 방방 뛰며 환호했다. 경기가 2-1 승리로 마무리되자 관중들은 환호를 질렀다. 시민들은 주최 측과 경찰의 안내에 따라 질서정연하게 광장을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