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오후 소방공무원노동조합 광주본부가 광주광역시청 앞에서 조직문화 개선과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독자 제공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제기된 광주 소방공무원 사망 사건과 관련해 국무조정실이 현지 조사에 착수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철저한 조사를 지시한 지 하루 만이다.
12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국무조정실 감찰반은 이날 광주 광산소방서를 찾아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국무조정실은 유가족 측이 제기한 과도한 회식과 음주 강요, 직장 내 괴롭힘 의혹 등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의혹이 제기된 뒤 소방 당국의 조사와 조치가 적절했는지도 확인할 전망이다.
광산소방서 소속 소방공무원 A씨는 지난해 10월 숨졌다. A씨의 남자친구와 유가족은 “고인이 생전 과도한 회식과 직장 내 갑질 등으로 힘들어했다”며 진상조사를 요구했지만, 광산소방서는 “특이사항이 없다”고 결론 냈다.
이후 사망면직서에 고인의 생전 상담 내용이었던 ‘남자친구와의 관계 불안 호소’가 담긴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유가족 측은 이후 5개월 동안 별도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고, 광주소방본부장과 노동조합 간 면담도 무산되는 등 소방 당국의 대응이 미온적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광주소방본부는 객관적 증빙자료와 함께 정식 민원이 접수되면 철저히 조사하겠다는 방침이었지만, 관련 자료가 제출되지 않아 별도 조사에 착수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관련 보도를 공유하며 “회식, 음주 강요 등 소방관의 사망 원인과 경위는 물론 감찰 조사 요청 묵살 경위까지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조사 주체도 소방청이 아닌 국무조정실로 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