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알래스카 페어뱅크스대 연구결과 발표
금세기 들어 ‘얼음 두께 140㎝’ 미달 속출
미군 LC-130 수송기가 북극 얼음 위에 착륙해 있다. 미군 제공
북극 얼음 호수가 비행기 활주로로 사용되기에는 어려울 정도로 얇아지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원인은 지구 온난화다. 북극 항공 물류 체계에 브레이크가 걸릴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알래스카 페어뱅크스대 연구진은 호수가 얼어 생긴 빙판을 활주로로 사용하는 북극의 오랜 항공 교통 시스템이 기후변화로 인해 유지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을 이달 초 발표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미국 국방부 산하기관이 발간하는 학술지 ‘북극 안보 저널’에 실렸다.
북극에서는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이어지는 겨울에 생기는 얼음 호수를 빙판 활주로로 이용하는 일이 많다. 군사 물자는 물론 현지 과학 기지에 필요한 장비를 옮기기 위해 군 수송기 ‘LC-130’이 뜨고 내린다.
연구진은 최근 심각해지는 지구 온난화에도 얼음 호수를 계속 활주로로 써도 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현장 조사와 자료 분석을 했다. 대상은 알래스카 북부에 있는 테셰크푸크 호수를 비롯해 북극에 산재한 여러 호수였다.
분석 결과, 대략 1960년부터 2000년까지는 상황이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이착륙 중량 약 60t인 LC-130 수송기가 활주로로 쓸 정도의 두께 140㎝ 이상 얼음이 북극 호수 대부분에서 4월 말까지 유지됐다.
그런데 2000년 이후에는 이 시기에 140㎝ 이상 얼음이 유지되지 않는 호수가 크게 늘었다. 일례로 2011년에는 그런 북극 호수가 34군데에 이르렀다. 얼음 약화 추세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연구진은 “안전을 유지하면서 얼음 두께 규정을 완화할 수 있는지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얼음 호수를 활주로로 쓰는 방법은 온난화 때문에 근본적인 한계에 부딪힌 상황이다. 향후 북극의 항공 교통 체계에 혼란이 빚어질 가능성은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