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이면 린넨(마) 소재 의류 인기가 높아진다. 통기성이 뛰어나고 땀을 잘 흡수해 무더운 날씨에도 쾌적하게 입을 수 있어서다. 하지만 세탁 후 옷이 심하게 구겨지거나 줄어들어 당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린넨이 생각보다 섬세한 천연 섬유인 만큼 세탁과 건조 과정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산소계 표백제 브랜드 옥시클린 대변인인 앤서니 설리번은 미국 라이프스타일 매체에 “린넨 섬유는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섬세하다”며 “강한 세탁 코스나 높은 건조 온도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수축, 변색, 뻣뻣함, 섬유 약화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코넬대학교 섬유과학 및 의류디자인학과에 따르면 린넨은 아마(flax) 식물에서 얻는 천연 셀룰로오스 섬유로, 강도는 높지만 반복적인 고열 처리에는 취약할 수 있다.
전문가들이 가장 먼저 강조하는 것은 얼룩을 즉시 처리하는 것이다. 음식물이나 흙, 화장품 등이 묻었을 경우 문지르기보다 깨끗한 천으로 가볍게 눌러 흡수시키는 것이 좋다. 문지르면 오염물질이 섬유 깊숙이 침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탁 시에는 찬물 또는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미국세탁연구소 역시 대부분의 의류는 과도한 고온 세탁보다 적절한 온도의 물과 순한 세제를 사용하는 것이 섬유 보호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세탁기 사용 시에는 울 코스나 섬세 의류 코스와 같은 약한 회전 방식의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세탁조를 지나치게 가득 채우면 옷감끼리 마찰이 심해져 주름과 손상이 늘어날 수 있어 여유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옷을 뒤집어 세탁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섬유 표면의 마찰을 줄여 색상 유지와 보풀 방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간과하는 부분은 건조 과정이다. 전문가들은 린넨 관리의 핵심으로 ‘자연 건조’를 꼽는다. 영국 왕립화학회(RSC)에 따르면 셀룰로오스 기반 천연 섬유는 높은 열에 노출될 경우 섬유 구조 변화가 발생할 수 있으며 반복적인 고온 건조는 수축과 강도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가장 좋은 방법은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자연 건조하는 것이다. 만약 건조기를 사용해야 한다면 저온 또는 섬세 건조 모드를 선택하고, 옷이 완전히 마르기 전에 꺼내는 것이 좋다.
특히 전문가들은 “약간 촉촉한 상태”에서 형태를 바로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때 손으로 주름을 펴거나 스팀 다림질을 가볍게 해주면 훨씬 깔끔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린넨 특유의 자연스러운 주름은 소재의 매력이지만, 세탁 후 심한 구김을 줄이고 새옷 같은 느낌을 유지하려면 건조 과정에서의 관리가 결정적이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세탁 횟수다. 린넨은 통기성과 흡습성이 뛰어나 비교적 자주 세탁하지 않아도 된다. 미국세탁연구소는 필요 이상으로 잦은 세탁이 섬유 마모를 가속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눈에 띄는 오염이 없다면 부분 세척 후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말려 재착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린넨은 올바르게 관리할수록 더 부드럽고 편안해지는 소재다. 찬물 세탁, 약한 탈수, 자연 건조만 기억해도 훨씬 오래 새옷 같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