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양산이 미용과 자외선 차단을 위한 아이템이었다면, 이제는 폭염에 대응하기 위한 ‘생존 장비’로 성격이 바뀌고 있다.
거리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양산은 주로 중장년 여성들이 사용하는 소품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출근길 정장 차림의 직장인부터 등하교하는 학생, 러닝을 즐기는 젊은 세대까지 양산을 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늘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
과거 양산이 미용과 자외선 차단을 위한 아이템이었다면, 이제는 폭염에 대응하기 위한 ‘생존 장비’로 성격이 바뀌고 있다. 남녀노소 사용할 수 있도록 검은색이나 네이비 색상의 무채색 디자인, 골프·아웃도어용 양산, 우산과 양산 기능을 함께 갖춘 제품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냉감 의류와 휴대용 선풍기, 넥쿨러가 인기를 끄는 것 역시 같은 흐름이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폭염의 일상화가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여름철 평균기온과 폭염일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불볕 더위에 가장 중요한 것은 몸이 열을 흡수하는 양 자체를 줄이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양산의 가장 큰 장점은 언제 어디서나 ‘개인 그늘’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여름철 햇빛에는 피부 노화를 촉진하는 자외선과 체온을 높이는 적외선이 포함돼 있다. 양산은 머리와 얼굴, 목 주변에 그늘을 형성해 직사광선 노출을 줄여준다.
특히 자외선차단제가 시간이 지나면서 땀이나 피지로 인해 효과가 떨어지는 것과 달리 양산은 사용하는 동안 지속적으로 햇빛을 차단할 수 있다. 피부과 전문의들이 자외선차단제와 함께 모자·선글라스·양산 같은 물리적 차단 수단을 권하는 이유다.
체감온도를 낮추는 효과도 있다. 사람은 햇빛에 노출되면 복사열을 직접 흡수하게 되는데, 양산은 이 복사열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실제로 일본 환경성은 양산 사용 시 머리 부위 온도 상승을 억제하고 열사병 위험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일부 실험에서는 양산을 사용했을 때 체감온도가 수 도가량 낮아지는 결과도 보고됐다. 뜨거운 햇볕이 두피와 어깨에 직접 닿지 않으면 열 축적이 줄어들고 피로감도 감소한다. 지자체가 건널목과 버스정류장에 대형 그늘막을 설치하는 이유도 같다. 양산은 말 그대로 휴대용 그늘막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제품을 고를 때 디자인보다 자외선 차단율(UV 차단율)과 차광률을 확인할 것을 권한다. 일반적으로 자외선 차단율 99% 이상, 차광률 99% 이상 제품이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분류된다.
어떤 양산을 골라야 할까
양산이라면 모두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 성능 차이는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제품을 고를 때 디자인보다 자외선 차단율(UV 차단율)과 차광률을 확인할 것을 권한다. 일반적으로 자외선 차단율 99% 이상, 차광률 99% 이상 제품이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분류된다.
최근 인기를 끄는 암막 양산은 안쪽에 특수 코팅을 적용해 빛의 투과를 최소화한 제품이다. 단순히 자외선뿐 아니라 적외선까지 반사해 열이 전달되는 것을 줄여준다. 같은 온도에서도 암막 양산 아래가 일반 양산보다 시원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색상도 영향을 미친다. 검은색은 자외선 차단 효과가 뛰어나고, 흰색이나 밝은 색상은 햇빛 반사율이 높다. 최근에는 바깥면은 밝은색으로 햇빛을 반사하고 안쪽은 검은색으로 눈부심을 줄인 이중 구조 제품도 많이 출시되고 있다.
이외에도 우·양산은 우산과 양산 기능을 동시에 갖춘 제품이다. 갑작스러운 소나기가 잦은 여름철에 활용도가 높다. 하나만 휴대하면 된다는 점에서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100~200g 수준의 무게로 휴대성을 높인 초경량 양산도 가방에 넣어 다니기 편해 출퇴근용으로 선호된다. 반대로 아웃도어·골프 양산은 일반 양산보다 크기가 크고 통풍 기능이 강화된 제품이다. 장시간 야외 활동에 적합하다.
오래 쓰려면 관리도 중요
양산은 생각보다 관리에 따라 수명이 크게 달라진다. 사용 후에는 반드시 펼쳐서 말리는 것이 좋다. 땀과 습기가 남은 상태로 접어두면 코팅이 손상되거나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 오염이 생겼을 때 세탁기 사용보다 부드러운 천에 중성세제를 묻혀 가볍게 닦아내는 것이 좋다. 강한 마찰은 자외선 차단 코팅을 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관할 때는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 두는 것이 좋다. 장기간 햇빛에 노출되면 원단과 코팅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또한 접는 과정에서 뼈대를 무리하게 비틀면 변형이 생길 수 있어 원래 접히는 방향대로 정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