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승하차 인원도 평일 대비 623%급증
인명사고 없었지만 암표거래 10건 적발
방탄소년단(BTS)이 1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진행한 ‘BTS 월드투어 아리랑 in 부산’ 공연 장면. 빅히트 뮤직(하이브) 제공
부산 동래구 사직동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12~13일 열린 ‘BTS 월드투어 아리랑 in 부산’은 부산 시민들에게도 지역 축제의 장이 됐다.
콘서트 마지막 날인 13일 오후 10시 사직동 번화가는 공연을 보고 나온 관객들로 가득 찼다. 식당가 곳곳에 늦은 저녁을 먹는 외국인들이 눈에 띄었다.
공연장에서 1~2㎞가량 떨어진 미남역 인근에서도 공연 입장용 팔찌와 콘서트 굿즈 가방을 들고 식당을 찾은 외국인들로 가득했다. 한 치킨집 사장은 “여기서 수십 년간 장사를 했는데 이렇게 많은 외국인은 처음 봤다”며 “테이블 손님 8팀 중 7팀이 외국인”이라고 말했다.
14일 부산시에 따르면 공연 전후 부산을 찾은 내외국인 관광객은 약 20만명으로 추산된다. 공연과 관계없이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과 공연 입장객 11만명 등을 모두 합산한 수다.
부산교통공사에 따르면 13일 하루 공연장 인근 도시철도 종합운동장역(3호선) 승·하차 인원은 7만8480명으로, 전주 평균 1만2596명보다 623% 늘었다. 사직역(3호선) 이용객도 2만1835명으로, 전주(1만4241명)보다 153% 늘었다.
공연 둘째 날인 13일은 BTS의 13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날이 어두워지자 5만5000명의 팬들은 함께 응원봉을 흔들며 13주년을 축하했다. 멤버 지민은 “태어난 곳에서 공연하게 돼 너무 좋아요. 신나게 놀아봅시다”라고 했고, 공연장은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찼다.
공연 초반부는 ‘불’의 이미지를 활용한 강렬한 무대가 이어졌다. 강한 비트의 곡이 관객들의 심장을 요동치게 했다. 2막(ACT2) 후반부 ‘Body to Body’를 기점으로 공연의 분위기는 차분하게 바뀌었다. 붉은 조명은 베이지색과 보라색으로 바뀌었다.
공연장 중앙 스크린에 팬들의 얼굴이 비춰지기 시작했다. 관객 중 한 명이 13주년 생일 축하를 부르기 시작하면서 노래는 공연장 전체로 퍼져나갔다.
방탄소년단(BTS)이 1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연 공연에서 팬들이 응원봉을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김준용 기자
BTS는 이날 콘서트에서 앨범 ‘아리랑’의 수록곡 ‘NORMAL’의 한국어 버전을 최초로 공개했다. ‘One More Night’는 부산 콘서트에서 처음으로 세트리스트에 포함됐다.
아르헨티나에서 BTS 콘셉트의 커피숍을 운영하는 친구와 부산을 찾은 자스민(30)은 “콜드플레이 공연보다 이번 공연이 더 좋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일행 안지(26)는 “뇌 수술로 병원에 입원했던 적이 있는데, BTS 음악을 들으면서 회복했다”며 “나에게 살아갈 힘을 준 그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공연 기간 동안 큰 인명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일부 암표상이 공연장 인근에서 암표 거래를 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은 공연 기간 중 암표 거래 10건(11명)을 적발해 각각 범칙금 16만원을 부과했다.
김모씨(40대)는 중국인에게 입장권을 68만원에 판매하려다 적발됐다. 또 다른 중국인 A씨는 자국민에게 암표를 팔다가 단속에 걸렸다. 경찰은 공연장에 먼저 들어간 뒤 입장용 팔찌를 구매자에게 전달하는 사례도 적발했다고 밝혔다. 12~13일 경찰에 신고된 민원은 인파 혼잡, 교통 불편 등 총 61건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