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접 무인기 동시다발 요격 시스템
조준 위해 총구 돌리는 시간 줄여
무인기 방어 시스템 ‘인페르노 RTC’(빨간색 원)가 소형 군용 차량에 장착된 모습. 오른쪽 아래 사진은 차량에서 분리된 모습. 피켓 디펜스 시스템스 제공
아군 진지 120m 앞까지 날아든 다수 무인기를 총탄으로 신속하게 요격하는 첨단 방어 시스템이 개발됐다. 항아리처럼 생긴 시스템 본체에 뚫린 구멍 수십개가 총구 역할을 한다. 어디서 무인기가 접근하든 빠르게 총탄을 날릴 수 있다. 다른 무인기 방어 체계처럼 총구를 여기저기 돌리느라 낭비하는 시간이 없다.
미국 방위산업체 피켓 디펜스 시스템스는 최근 무인기 방어 시스템 ‘인페르노 RTC’를 개발했다고 공식 SNS를 통해 밝혔다. 인페르노 RTC는 120m보다 가까이 접근하는 적 무인기와 교전하도록 만들어졌다. 아군의 모든 방어 시스템을 뚫고 지상 진지와 충돌하기 직전인 무인기를 상대하도록 개발됐다.
인페르노 RTC의 가장 큰 특징은 모양새다. 항아리처럼 생겼다. 몸통 전체에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탁구공만 한 구멍이 수십개 뚫렸다. 항아리처럼 생긴 본체는 포탑이고, 구멍은 총구다. 총구에서는 소총탄이나 산탄이 발사된다.
이렇게 생긴 무인기 방어 시스템은 이전에는 없었다. 무인기를 막는 시스템은 대개 하나의 막대기처럼 생긴 총신 끝에 뚫린 총구를 적 무인기를 향해 돌린 뒤 사격한다. 이러다 보니 문제가 있었다. 무인기 여러 대가 동시에 아군에게 달려들면 총구를 여러 방향으로 정신없이 돌려야 한다. 이 와중에 요격하지 못하고 놓치는 무인기가 생길 수 있다.
인페르노 RTC 본체가 구멍 뚫린 항아리처럼 생긴 이유는 총구를 돌리는 시간조차 아끼려는 것이다. 교전이 시작되면 적 무인기와 가장 가까운 총구를 선택해 살짝 회전하면 된다. 그러고는 즉각 사격한다. 겨냥에서 사격까지 걸리는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런 모양새와 작동 방식은 동시다발적인 무인기 공격에 대응하기에도 좋다. 총구 여러 곳에서 동시에 총탄을 발사하는 일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인페르노 RTC 한 대가 기존 무인기 방어용 무기 수십대 몫을 할 수 있다.
인페르노 RTC는 두 종류다. 소형 모델은 총구가 36개, 대형 모델은 54개다. 인페르노 RTC는 무인기를 3차원(3D) 음향 수집 시스템과 광학 카메라로 추적해 요격한다.
인페르노 RTC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수준의 작은 군용 차량에 설치할 수 있다. 피켓 디펜스 시스템스는 “총탄 외에 (무인기를 잡기 위한 다른 방법인) 그물이나 연막탄을 쏠 수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