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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지난 16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후문에 자리잡은 연화사.

점심시간인 12시가 되어가자 경희대를 비롯해 인근 지역 대학생들 120여명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매주 화요일 인근 대학생들과 청년들에게 무료로 점심을 제공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이날은 <흑백요리사2>로 청년들에게 '셀럽'이 된 선재스님이 밥상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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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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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스님 밥상 차려주신다는데 시험이 대순가요”···대학생 120명 몰린 사찰 점심

입력 2026.06.16 15:39

수정 2026.06.1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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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연화사에 차려진 ‘흑백요리사’ 당근국수

16일 서울 동대문구 연화사에서 열린 사찰 인근 대학생 점심 제공 행사 ‘청년밥심’에서 선재스님이 배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서울 동대문구 연화사에서 열린 사찰 인근 대학생 점심 제공 행사 ‘청년밥심’에서 선재스님이 배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재스님이 밥상 차려주신다는데 시험이 대순가요. ‘째고’ 와야죠.”

지난 16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후문에 자리잡은 연화사. 점심시간인 12시가 되어가자 경희대를 비롯해 인근 지역 대학생들 120여명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시험기간이라 손에 책과 노트를 든 학생들은 분주한 모습이었지만 표정엔 기대감과 설렘이 읽혔다. 연화사가 2년째 운영하고 있는 청년 점심 나눔 프로젝트 ‘청년밥心’ 현장이다. 매주 화요일 인근 대학생들과 청년들에게 무료로 점심을 제공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이날은 <흑백요리사2>로 청년들에게 ‘셀럽’이 된 선재스님이 밥상을 마련했다. 메뉴는 <흑백요리사2>에서 선보인 당근국수를 비롯해 두부짜글이, 연잎밥, 애호박전, 가지전, 참외무침, 양배추흑임자무침, 과일방아화채 등 12가지로 푸짐하게 차려졌다.

선재스님은 “2년 전 같이 공양(식사)했던 경희대 교수님이 ‘이런 밥을 학생들이 먹으면 좋겠다’고 하신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야 기회가 마련됐다”면서 “제철 식재료, 전통 조리법을 사용해 건강을 지키고 우리 식문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메뉴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이어 “음식은 나의 몸과 마음을 만드는 바탕”이라며 “이 땅과 자연이 나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이 음식이 어디서 온 것인지 매끼 식사를 통해 새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식판을 깨끗이 비운 정현주씨는 “평소엔 거의 당근을 먹지 않는 편인데 선재스님 방송을 보고 비빔밥과 당근국수가 특히 궁금했다”면서 “편안하고 담백한 맛이 좋아 집에서도 한 번 따라해보고 싶어진다”고 말했다. 배식을 기다리던 한 유학생은 ‘<흑백요리사>에 나왔던 스님’이라는 친구의 설명에 “오, 대박!”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16일 서울 동대문구 연화사에서 열린 사찰 인근 대학생 점심 제공 행사 ‘청년밥심’에서 선재스님이 메뉴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서울 동대문구 연화사에서 열린 사찰 인근 대학생 점심 제공 행사 ‘청년밥심’에서 선재스님이 메뉴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이 주관하는 ‘청년밥心’ 프로그램은 2년전 연화사를 시작으로 현재 개운사, 상도선원 등 대학가 사찰에서 실시하고 있다. 청년들에게 따뜻한 밥 한끼와 함께 마음을 나누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지난해 <흑백요리사2> 방송 이후 더 많은 청년들이 몰리고 있다. 조계종 기획실장이자 연화사 주지인 묘장스님은 “생활비를 아낀다며 식사를 대충 때우고 끼니를 챙기지 못하는 학생들과 따뜻하고 편안한 밥 한끼를 나누자는 취지로 시작됐다”면서 “단순한 무료 식사가 아니라 집밥같은 편안함, 마음을 쓰다듬어주는 위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단측은 앞으로 청주, 부산, 경산 등 지역 사찰로도 이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선재스님도 지난해 발족한 사찰음식 전법단과 함께 “어린이, 청소년, 청년들 젊은 세대와 함께 하는 밥상 나눔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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