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아웅 흘라잉 국빈 초청…시진핑과 정상회담
미·중, 중·러 정상회담 후 주변국 외교 가속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민아웅 흘라잉 미얀마 대통령이 1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악수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얀마 군부 지도자 출신인 민아웅 흘라잉 대통령을 만나 “내정 불간섭 원칙을 고수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16일 시 주석이 흘라잉 대통령과 인민대회당에서 회담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과 미얀마는 깊은 형제애를 공유하고 있다”며 “미얀마와의 관계 발전을 주변국 외교의 중요한 위치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흘라잉 대통령은 15~19일 일정으로 중국을 국빈방문 중이다.
시 주석은 “중국은 미얀마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확고히 지지하며, 미얀마 신정부가 발전과 안보를 조화롭게 추진하고, 국가 실정에 맞고 국민의 지지를 받는 올바른 발전 경로를 찾도록 지원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미얀마 국경지대의 범죄 근절을 강조하며 “중국은 미얀마 모든 당사자들이 협상을 통해 평화와 화해를 도모하며 미얀마 북부에 지속적인 평화와 안정을 달성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흘라잉 대통령은 “미얀마는 중국의 오랜 기간 동안의 헌신적인 지원에 감사하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흘라잉 대통령은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의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둔 2020년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쿠데타를 일으킨 이후 한동안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에서도 고립됐으나 중국이 사실상 정권의 생명줄 역할을 했다. 왕이 중국 공산당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2022년 6월 미얀마를 방문해 메콩강 유역국 외교장관 회의를 여는 등 군정을 사실상 인정하는 행보를 보여 왔다. 중국은 총선 실시를 위한 미얀마 내 민족 간 중재 역할을 자처하기도 했다.
흘라잉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말~9월 초 중국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와 베이징에서 열린 제80주년 전승절 열병식에 참여하며 국제 무대에 발을 내딛었다. 흘라잉 대통령은 민주화를 요구하는 야당을 사실상 배제한 총선을 거쳐 지난 4월 대통령에 취임했다.
중국은 메콩강 지역에서 댐 등을 비롯한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미얀마 지역의 희토류 자원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왕 부장은 전날 베이징에서 시시르 카날 네팔 신임 외교장관을 만나 ‘일대일로 지원’을 약속했다. 왕 부장은 이달 8~9일에는 시 주석 방북 수행 자격으로 북한을, 13~15일에는 외교장관 회담을 위해 몽골을 방문했다. 또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은 지난 4월 시 주석의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중국은 지난해 4월 ‘주변외교 공작회의’ 이후 아시아 각국을 포함한 ‘주변외교’ 비중을 높이고 있다. 중국의 주변외교는 아시아 인근 국가들과의 경제·무역 협력을 강화하고 범죄 근절 등을 내세우며 치안·국방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미국 등 서방과의 대립 국면에서 세력권을 확보하고 중국에 우호적 여론과 정권 차원의 결속을 다지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