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6·3 지선 소청 대상지에 충북도 추가
“서울 소청이 오 시장 흠집내기? 제대로 싸워야”
내부선 ‘대표직 유지·선거 패배 모면용’ 비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지난 6·3 지방선거 소청대상 지역을 두고 “충북도 추가로 하려고 한다”며 “목표는 전국 재선거”라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당 지도부의 선거 소청에 대해 “자리보전용 구호”라고 비판했다. 당 내홍이 깊어지면서 국민의힘은 오는 17일 의원총회를 열고 선거 소청·재선거와 관련해 논의할 예정이다.
장 대표는 이날 문화일보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내일(17일)까지 문제가 발생한 지역을 추가로 찾아 소청할 수 있는 곳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겠다”며 “선거 관리에 문제가 있었다면 단순 실수로 보기 어렵고 누적됐다면 사실상 의도적인 관리 부실이다. 전국 재선거로 가는 게 맞다”고 말했다.
전날 국민의힘 지도부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서울·부산·경기·인천·전남광주·울산 등 6개 지역에 대해 선거를 소청하기로 했다. 여기에 선거인 명부가 없어진 충북을 추가한 것이다.
장 대표는 서울이 소청에 포함된 것을 두고 ‘오 시장 흠집 내기’라는 지적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겼기 때문에 싸우지 않겠다고 하면 참정권 침해를 해결해주겠다는 말을 무슨 명분으로 할 수 있겠나”라며 “작은 유불리를 따질 게 아니라 모든 걸 내려놓고 싸워야만 제대로 싸울 수 있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장 대표가 대표직 유지를 위해 소청을 추진한다는 반발이 이어졌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지금 당이 해야 할 일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선거제도의 근본적 개혁인데도 장 대표가 온 당을 소모적인 재선거 주장으로만 몰아간다”며 “그것이 진실 규명을 위한 투쟁인지 아니면 자신의 흔들리는 정치적 입지를 지키기 위한 정략적 구호인지 국민은 이미 똑똑히 알고 계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겠다며 거리로 나온 2030 청년의 순수한 열망이 특정 정치인의 정치적 생존을 위한 연료로 소비되어서는 안 된다”며 “(국민의힘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특정인의 정치적 계산 때문에 허비되는 현실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김용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장 대표는 6·3 지방선거를 무효화하는 것이 위헌이라는 것을 알고도 목표가 전국 재선거라 확언한다”며 “오 시장의 선거 승리를 부정하며 보수를 분열시키는 장동혁 리더십에 끌려다닐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박정훈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장동혁 지도부가 지금 선거 패배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술책으로 재선거를 요구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본인 선거였으면 재선거를 하자고 했겠나”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당내 소장파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의 요청으로 17일 선거 소청·재선거와 관련해 의원총회를 연다. 의원총회에서는 소청에 대한 반대와 함께 장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의견이 나올 수 있다. 앞서 국민의힘은 본회의가 열리는 오는 18일 대안과 미래의 요청으로 장 대표 거취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대안과 미래의 간사 이성권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정점식 원내대표와 면담한 후 기자들과 만나 “소청 접수를 하기 이전에 의원총회를 소집해달라고 요구했다”며 “어떤 연유에서 어느 정도로 소청할지에 대해 의원들의 의견 수렴을 해야 절차적 정당성을 획득하고 향후 논란의 소지를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