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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드리면 열릴 것이다’

입력 2026.06.16 18:10

수정 2026.06.16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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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에서 레오 14세 교황과 악수하고 있다. 바티칸 미디어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에서 레오 14세 교황과 악수하고 있다. 바티칸 미디어 제공

끊임없이 노력하면 원하는 바를 얻는다는 것은 보편적인 성공 방정식으로 여겨진다. 동서고금을 통틀어 이를 표현하는 말은 많다. 우리 속담에 ‘지성이면 감천’이 있다면, 영미권 속담에는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가 있다. 동양 고전 <맹자>의 ‘진심(盡心)’편에 있는 ‘구하면 얻고 버리면 잃는다(求則得之 舍則失之)’는 구절도 새길 만하다. 포기하지 말고 적극적 의지와 실천적 노력으로 어려움을 돌파해야 목표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은 공통된 메시지다. 성경 마태복음의 ‘찾아라, 발견할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라는 말도 그러하다. 찾고 두드리는 행위가 전제가 되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에서 레오 14세 교황을 면담한 뒤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과 만나 “남북관계가 지금은 단절돼 어렵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을 추진하고,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겠지만 계속 노력하겠다”며 “두드리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파롤린 국무원장은 “인내뿐만 아니라 희망이 필요하다”고 응원했다고 한다.

남북관계는 역사적으로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하지만 1971년 남북 적십자회담 이후 지금처럼 대화가 길게 중단된 적은 없었다. 이 대통령이 지난해 취임 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선제적 조치에 나서고 있지만, 북한은 무시로 일관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아예 헌법에 남북을 ‘두 국가’로 못 박았다. 남북관계는 2000년 첫 남북정상회담 이전은 물론 냉전 시기보다도 나빠졌다. 6·15 공동선언 26주년인 15일 이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비록 그 약속이 온전히 이행되고 있지 못하지만, 우리는 그 길을 포기할 수 없다”며 “남북이 다시 마주 앉아 대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는 예측하기 어렵다. 미·중 경쟁, 북한과 중국·러시아의 밀착 등으로 구도가 한층 복잡해졌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합의 후 북한 핵 문제에 본격적으로 관여할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남북관계 개선의 단초를 만들 수 있을지 낙관하기 어렵다. 다만, 남북관계 개선의 ‘문’은 우리 스스로 두드려야 한다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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