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제6차 중앙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시로 출범하는 민주당 6·3 지방선거 평가위원회가 이번주 첫 회의를 열고 백서 작업을 본격화한다. 당내에서 절반의 승리라는 자조 섞인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정 대표는 민주당이 승리한 지역의 승리 요인도 분석해 백서에 담으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부상한 선거 책임론을 정면 돌파하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정 대표는 전날 당 고위전략회의에서 지방선거 평가위원회와 관련해 “6·3 지방선거 패배 지역의 패배 요인뿐 아니라 승리 지역에서 승리한 요인도 분석해 백서에 담으라”고 지시했다.
정 대표는 특히 강원지역 선거 결과 등을 언급했다고 한다. 지도부 소속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정 대표가 ‘강원도가 어려운데 (강원지사, 기초단체장 11곳에서) 이겼으니 분석해볼 필요가 있지 않으냐. 이긴 것도, 진 것도 있으니 요인들을 다 담을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또 민주당이 충북 지역 군수 선거 중 옥천에서는 승리했으나 보은에서 패한 것을 두고 “(옥천에서 실시 중인)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때문에 이긴 것 아닌가. 다른 지역들로 확대할 필요가 있을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표가 민주당이 승리한 지역의 승리 요인 분석을 강조한 데에는 선거 책임론을 돌파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당대표 비서실장인 한민수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번에는 여러 가지 평가를 집중적으로 해야 한다. 치밀하게 평가돼야 총선을 앞두고 민심을 이해하고 그에 따른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며 “누가 잘못했다는 식의 접근을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은 “정 대표는 격전지 패배가 지도부 탓만은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또한 백서 발간 시점을 8·17 전당대회 전으로 못 박기보다는 기한에 구애받지 말고 조사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가위 공동위원장인 이재영 민주연구원장도 전당대회 전 백서 발간은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정 대표는 평가위원을 기존 7명에서 9명으로 늘리고 여론조사 전문가를 포함하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