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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사실상 종료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세계 경제는 전쟁 이전 상태로 돌아가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16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28일 이란 폭격을 시작한 이후 글로벌 에너지 질서와 교역 구조, 경제 성장 경로가 되돌리기 어려운 방향으로 변화했다고 보도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중동 산유국들이 공급 지배력을 지키려 경쟁하는 가운데 수입국들은 대안 확보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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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전쟁이 바꾼 세계 경제···“전쟁 전으로 되돌아가기 어렵다”

입력 2026.06.17 07:59

  • 전현진 기자
  • 기사를 재생 중이에요

14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에 선박들이 정박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에 선박들이 정박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사실상 종료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세계 경제는 전쟁 이전 상태로 돌아가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28일 이란 폭격을 시작한 이후 글로벌 에너지 질서와 교역 구조, 경제 성장 경로가 되돌리기 어려운 방향으로 변화했다고 보도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중동 산유국들이 공급 지배력을 지키려 경쟁하는 가운데 수입국들은 대안 확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은 단기적으로 석탄 등 저급 연료 사용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에너지 연구기관 엠버의 단 발터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투자 수익 회수 기간이 30년에서 2년 안팎으로 짧아졌다”며 이번 에너지 충격이 장기적으로는 재생에너지 전환을 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정학적 판도도 흔들리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카르텔에서 탈퇴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러시아에 더욱 밀착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달 상트페테르부르크 경제포럼에 사우디아라비아를 ‘명예 손님’으로 초청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 제재를 일시 완화하면서 러시아의 원유 수출 수익도 늘었다고 NYT는 덧붙였다.

중국은 이번 전쟁의 최대 수혜국으로 꼽힌다.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 업체 우드 매켄지는 “중국이 명백한 승자”라고 결론지었다. 풍력 터빈, 고압 케이블, 태양광 패널, 배터리 등 현대 에너지망 핵심 부품 생산에서 중국이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어, 재생에너지 수요 확대에 따른 이익을 독식할 가능성이 높다고 NYT는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 통행 보장도 불투명하다. 모리스 옵스트펠드 전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해협이 과거처럼 자유로운 통과를 확신할 수 있는 상태로 되돌아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란이 해협 통과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려 한다는 점도 추가 리스크로 지목됐다. 카타르는 이란의 공격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능력의 17%에 해당하는 가스전이 피해를 입었다.

경제 성장 전망도 어두워졌다. 세계은행은 올해 글로벌 성장률 전망을 2.9%에서 2.5%로 낮췄다.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기준 연 4.2%로 3개월 연속 상승했으며, 월가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적어도 한 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미 기준금리를 2.25%로 인상했다. 인더밋 길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제가 더 불안정한 상태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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