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행사장에서 각국 정상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이재명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우르즐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앞줄 왼쪽부터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연합뉴스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언급하며 러시아에 협상을 촉구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들도 우크라이나 지지 의사를 밝히며 대러시아 추가 제제와 우크라이나 지원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산 원유 제재를 조만간 재개할 수 있다며 “곧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전쟁 기간 유가 안정을 위해 완화했던 대러 제재를 종전 합의 이후 원상복구 한다는 취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산 원유)제재를 유예한 것은 원유 흐름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석유가 흐르고 있어 우리는 제재를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또 “러시아는 합의를 해야 한다”며 “나는 (전쟁을 끝내기 위해)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은 미·이란 전쟁 직후인 지난 3월 원유 가격이 급등하자 러시아산 원유 일부에 대한 제재를 한시적으로 완화한 뒤 이를 연장해왔다.
G7 정상회의에서도 미·이란 전쟁에 밀려났던 우크라이나 문제가 다시 최우선 의제로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G7 정상들은 이날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확대하고 러시아 제재를 강화하겠다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에 방공 능력, 요격미사일, 장거리 전력 등 지원을 확대하기로 합의한 사실을 밝히면서 “우리는 러시아 전쟁경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것을 약속한다. 석유·가스 부문을 포함한 제재를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취임 후 우크라이나 지원 규모를 줄여온 트럼프 대통령이 미·이란 전쟁 이후 달라진 태도를 보이자, 유럽 국가들은 반색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그(트럼프 대통령)가 매우 협조적이라 느꼈다”고 했다. G7 정상들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관련해 우리가 지지하는 합의를 끌어낸 만큼 지금이 추가 조치를 추진할 적절한 시점”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줄였고 지난해 8월 미국 알래스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한 뒤엔 우크라이나에 영토 포기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G7 정상들과 75분간 회담했고, 트럼프 대통령과도 30분가량 독대했다.
러시아는 날 선 반응을 보였다.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 해외투자·경제협력 특사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평화 논의를 탈선시키려는 유럽연합(EU)·영국 전쟁광들의 독소 조항은 너무 뻔하다. 진력나고 비현실적인 해법을 밀어붙여 평화를 지연시킨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