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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싱 논란’ 정청래, 대통령 귀국 환영 행사엔 참석…왜?

2026.06.17 17:03 입력 2026.06.17 17:39 수정 김윤나영 기자

“정치부 기자들이 전하는 당최 모를 이상한 국회와 정치권 이야기입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무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유럽을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의 오는 18일 귀국 환영 행사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가 함께 참석한다. 지난 9일 출국 환송식 때 정 대표가 초청받지 못한 데 따른 논란이 커지자 청와대가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17일 언론 공지를 통해 “이 대통령 귀국 환영 행사에는 국무총리, 행안부 차관 등 정부 인사와 당대표, 원내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유럽으로 출국한 지난 9일 공항 환송식에 초대받지 못했다. 정 대표는 취임 후 처음으로 불참한 반면 김 총리는 처음으로 참석했다. 청와대는 “국내외 상황을 염두에 둬 환송 인원을 최소화했다”고 밝혔지만, 이 대통령이 오는 8월 전당대회 출마를 시사한 김 총리를 밀어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청와대는 지난 10일 김 총리의 이 대통령 순방 환송식 참석을 두고 “장기간 순방 일정 수행에 따른 내각 차원의 업무지시 및 당부사항 등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정치적 의미로 해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같은 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 국민을 이기는 정권은 없다”고 말했다. 친이재명계 의원들은 “집권 여당 대표의 언어로는 매우 부적절하다”고 반발했고, 일부 의원들은 지난 11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정 대표 앞에서 사퇴를 요구했다.

이러한 가운데 유럽 순방 중인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엑스에 올린 ‘여당과 야당 그리고 정치적 책임’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여당의 열정은 우리 진영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향해야 한다”며 “현실이 없는 이상주의자는 해결책 없이 편 가르기에 집중하는 무능한 선동가가 된다”고 적었다. 정 대표의 강경 노선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청와대가 이번 귀국 환영 행사에 당권 주자인 정 대표와 김 총리가 나란히 참석한다고 공개한 것은 당·청 갈등 논란 확산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번 조치로 정 대표는 이 대통령 귀국 환영 행사에 당대표 자격으로 참석함으로써 출국 당시 불거진 ‘패싱’ 논란을 어느 정도 해소하게 됐다. 다만 당대표 선거 출마가 유력한 김 총리 역시 같은 행사에 참석하며 이 대통령과 밀착 이미지를 이어가게 됐다.

당·청 갈등의 불씨가 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이 대통령은 6·3 지방선거 격전지 패배를 두고 정 대표의 강경 노선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반면, 정 대표 측은 김 총리 책임론을 제기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지난 1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총리가 당권 도전을 위해 지방선거 기간 총리직을 사임할 것이라는 보도를 언급하며 “그게 과연 적절했는지 평가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8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경쟁이 격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정 대표가 당대표 연임 도전 의사를 밝히면 당·청 간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

G7(주요7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유럽 순방길에 나서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9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환송식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불참하고 김민석 국무총리(오른쪽 두 번째)는 참석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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