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부 기자들이 전하는 당최 모를 이상한 국회와 정치권 이야기입니다.”
유럽을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의 오는 18일 귀국 환영 행사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가 함께 참석한다. 지난 9일 출국 환송식 때 정 대표가 초청받지 못한 데 따른 논란이 커지자 청와대가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17일 언론 공지를 통해 “이 대통령 귀국 환영 행사에는 국무총리, 행안부 차관 등 정부 인사와 당대표, 원내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유럽으로 출국한 지난 9일 공항 환송식에 초대받지 못했다. 정 대표는 취임 후 처음으로 불참한 반면 김 총리는 처음으로 참석했다. 청와대는 “국내외 상황을 염두에 둬 환송 인원을 최소화했다”고 밝혔지만, 이 대통령이 오는 8월 전당대회 출마를 시사한 김 총리를 밀어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청와대는 지난 10일 김 총리의 이 대통령 순방 환송식 참석을 두고 “장기간 순방 일정 수행에 따른 내각 차원의 업무지시 및 당부사항 등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정치적 의미로 해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같은 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 국민을 이기는 정권은 없다”고 말했다. 친이재명계 의원들은 “집권 여당 대표의 언어로는 매우 부적절하다”고 반발했고, 일부 의원들은 지난 11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정 대표 앞에서 사퇴를 요구했다.
이러한 가운데 유럽 순방 중인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엑스에 올린 ‘여당과 야당 그리고 정치적 책임’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여당의 열정은 우리 진영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향해야 한다”며 “현실이 없는 이상주의자는 해결책 없이 편 가르기에 집중하는 무능한 선동가가 된다”고 적었다. 정 대표의 강경 노선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청와대가 이번 귀국 환영 행사에 당권 주자인 정 대표와 김 총리가 나란히 참석한다고 공개한 것은 당·청 갈등 논란 확산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번 조치로 정 대표는 이 대통령 귀국 환영 행사에 당대표 자격으로 참석함으로써 출국 당시 불거진 ‘패싱’ 논란을 어느 정도 해소하게 됐다. 다만 당대표 선거 출마가 유력한 김 총리 역시 같은 행사에 참석하며 이 대통령과 밀착 이미지를 이어가게 됐다.
당·청 갈등의 불씨가 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이 대통령은 6·3 지방선거 격전지 패배를 두고 정 대표의 강경 노선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반면, 정 대표 측은 김 총리 책임론을 제기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지난 1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총리가 당권 도전을 위해 지방선거 기간 총리직을 사임할 것이라는 보도를 언급하며 “그게 과연 적절했는지 평가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8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경쟁이 격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정 대표가 당대표 연임 도전 의사를 밝히면 당·청 간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