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오를리 공항에서 에어포스 원에서 내린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합의 과정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중립을 유지했다며 공개적으로 감사를 표했다. 그는 두 나라가 이란을 군사적으로 지원하지 않은 덕분에 상황이 악화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완전히 중립을 지켰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역시 매우 중립적인 태도를 보였다”며 “그들이 우리를 훨씬 더 어렵게 만들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란에 대한 무기 지원 문제를 언급하며 “이란에는 항공기를 격추할 수 있는 휴대용 대공무기가 있다”며 “시 주석에게 그런 무기를 이란에 제공하거나 판매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고, 그는 대체로 그렇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 덕분에 상황이 훨씬 나아졌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이란과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의 핵심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영구적으로 차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합의의 가장 중요한 내용은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갖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만약 이란이 협정을 위반한다면 이를 준수할 때까지 다시 폭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번 합의는 이란에 역사적인 기회”라며 “협력의 길을 선택한다면 국제사회와 관계를 정상화하고 국가를 재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전자 서명한 종전 MOU가 “하루 이틀 안에 최종 서명될 가능성이 크다”며 “협상 과정에서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기기도 하지만 이번 합의는 거의 확실하게 성사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협정이 발효되면 이란의 농축 우라늄 비축분 처리와 제거 방안을 논의하는 기술 협상이 곧바로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내부 정세에 대해서는 사실상 정권 교체가 이뤄진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현재의 새로운 지도부는 이전보다 훨씬 현명하고 덜 급진적”이라며 “좋은 사람들로 보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종전 MOU 사본을 이스라엘 측에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CNN은 앞서 이스라엘 정부가 종전 합의문 공개를 요구했지만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협정이 공식 발표되기 전 내용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해선 “훌륭한 파트너였다”고 평가하면서도 일부 현안에서는 견해차가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훌륭한 인물”이라면서도 “레바논 문제에서는 약간의 이견이 있으며, 특히 헤즈볼라 대응은 더 잘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