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비자 장벽’ 탓 입국 못한 사연 알려지자
미 정치권 “역사 쓰는 장면 놓쳐선 안돼” 지원
22일 우루과이전 일정 맞춰 입국 ‘신속 조처’
카보베르데 골키퍼 보지냐. 로이터연합뉴스
스페인의 파상공세를 홀로 버텨내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의 최고 스타로 떠오른 카보베르데의 노장 골키퍼 보지냐의 어머니가 마침내 미국 비자를 받고 경기장에서 아들과 만나게 됐다.
AP·로이터 통신 등은 18일 “카보베르데의 영웅적인 골키퍼 보지냐가 오는 22일 미국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그의 어머니 아나 칸디다 에보라(59)와 함께 하게 됐다”며 “미국 당국이 보지냐의 어머니가 우루과이전 일정에 맞춰 비자를 받게 신속한 조처를 했다”고 전했다.
하킴 제프리스 미국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어떤 어머니도 자녀가 역사를 만드는 장면을 놓쳐서는 안 된다”며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대화를 나눴고 국무부가 권한 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조처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보지냐의 어머니가 다음 경기에 참석할 수 있도록 제때 비자를 발급받게 됐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영광”이라며 “공식 정책에 따라 모든 비자 수수료가 면제됐고, 마이애미에서 어머니와 아들이 재회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지냐의 어머니와 그의 가족들. 로이터연합뉴스
보지냐는 지난 1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무적함대’ 스페인을 상대로 7개의 선방을 기록하며 0-0 무승부를 이끌었다.
하지만 그의 어머니는 비행기 표와 숙박비 등 엄청난 체류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미국행을 포기해 이 경기에 함께하지 못했다. 미국 정부는 비자 만료 후 불법 체류를 막기 위해 카보베르데 등 일부 국가 시민이 관광 비자를 신청할 때 최대 1만5000달러(약 2300만원)의 보증금을 예치하도록 했는데, 보지냐와 그의 어머니가 지불하기에는 부담이 큰 금액이었다.
그런데 경기 후 이런 사연이 전세계에 알려지면서 미국 정계도 발빠르게 대응에 나섰고, 결국 보지냐의 어머니는 신속히 미국 비자를 받아 곧 미국으로 향해 아들의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볼 예정이다.
보지냐.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