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 출장 내역 제출하면서 배우자는 명기 안해
독일선 7194만원, 덴마크·스웨덴선 9053만원 지출
노태악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지난 5일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노태악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재임 중 3차례 해외 출장을 다녀오는 동안 배우자를 동반한 것으로 확인됐다. 선관위는 외부에 제출한 국외 출장 내역 등에는 부부 동반 사실을 기재하지 않았다.
18일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선관위로부터 제출받은 ‘해외선거관리기관 교류·협력방안 협의 등을 위한 국외 출장 계획’을 보면, 노 전 위원장은 2024년 11월 7박9일 동안 부부 동반으로 독일과 에스토니아를 방문했다. 이 출장에는 항공료와 철도운임비 등으로 7194만원이 쓰였다.
노 전 위원장은 이듬해인 2025년 11월에도 부부 동반으로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당시 8박10일 일정으로 덴마크와 스웨덴으로 방문한 출장에는 예산 9053만원이 쓰였다.
다만 노 전 위원장이 해외 출장에 배우자와 함께 갔다는 내용은 그간 선관위가 외부에 공개한 보고서 등 문서에는 기재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선관위는 최근 5년간 국외 출장 내역을 제출하면서도 출장자 목록에는 노 전 위원장의 배우자에 대해 명시하지 않았다. 2024년 독일 출장과 2025년 덴마크 출장에 대해 모두 출장자를 실제와 다르게 4명으로 기재했다.
노 전 위원장은 지난 5일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했다. 노 전 위원장은 대법관으로 선관위원장을 겸임했다.